[코리아포스트 유승민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7 개통 첫 날인 11일 서울 도심의 휴대전화 대리점은 예상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개통 1호 고객이 밤새 줄을 서서 단말기를 사고 푸짐한 경품을 받아갔다는 통신사들의 홍보 내용이 민망할 정도로 일선 판매 현장은 평소와 큰 차이 없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공짜폰이 수두룩하고 중저가폰도 잘 나오는 데다 아이폰 인기가 꾸준하다"며 툴툴거리던 대리점 직원은 괜스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흉을 보며 '좋았던 옛 시절'을 얘기했다.
통신 3사는 이날 갤럭시S7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고 공시지원금을 25만원 안팎으로 비교적 높게 잡았다. 통신요금을 20% 할인해주는 제도도 어느 때보다 적극 소개했다.
대부분 유통점이 '갤럭시S7 제일 싸게 파는 집' 등 요란한 입간판을 가게 주변에 둘렀다. 방수 기능이 있는 갤럭시S7을 직접 물에 담가볼 수 있도록 수조를 마련한 가게도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냉랭한 편이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예약 판매 때 반응이 그저 그랬는데 출시 첫날에도 변함이 없다"며 "출고가가 내리거나 지원금이 오를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대리점 관계자는 "시장이 갈수록 침체돼서인지 작년 4월 갤럭시S6를 출시했을 때보다 약간 더 저조한 분위기"라며 "물어보는 사람은 많은데 실제 사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갤럭시S6와 S7의 차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예전에 갤럭시S3는 S2와 완전히 달라서 시장 반응도 컸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