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너마저 …백색가전 ‘중국 메이더’에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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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너마저 …백색가전 ‘중국 메이더’에 매각 추진
  • 피터조기자
  • 승인 2016.03.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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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자본 日대기업 인수 이어져 … 닛케이 보도
▲ 도쿄 미나토구의 도시바 본사

[코리아포스트 피터조기자]일본 전자기기 대기업 도시바가 백색 가전 사업을 중국 가전업체 메이더(美的)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5일 보도했다.

성사되면 현재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인 대만 폭스콘(홍하이)의 샤프 인수 건과 더불어 중국계 자본이 일본 대기업을 인수하는 주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도시바는 전액 출자한 자회사 도시바 라이프스타일의 주식 대부분을 메이더에 넘기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며, 매각액은 약 수백억 엔(약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두 회사는 현재 일본 국내에서 도시바 백색 가전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과 고용 승계 등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영국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메이더는 백색가전 분야의 작년 세계시장 점유율(판매 대수 기준)에서 4.6%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에어컨과 세탁기에 강한 메이더는 도시바가 견고한 기반을 가진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백색 가전의 판로를 넓히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작년 회계부정 스캔들이 불거진 뒤 구조조정에 착수한 도시바는 이 건 외에도 캐논에 의료기기 자회사를 매각하는 협상 등을 진행 중이다.

이번 협상에 대해 닛케이는 "회계 스캔들을 계기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도시바와, 일본·동남아에서 가전 사업을 확대하려는 메이더의 기대가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도시바는 백색 가전의 경우 인도네시아 등 해외 생산거점에서 대부분 생산하고 있었는데,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채산성이 악화했다. 백색 가전을 중심으로 한 가전 사업은 2014년도(2014년 4월∼2015년 3월) 약 2천200억 엔(2조2천 999억 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동안 도시바의 백색 가전은 일본의 관민 합동 펀드인 산업혁신기구 주도로 샤프와 통합하는 방안이 부상했다. 결국 샤프가 폭스콘 산하로 들어가는 쪽으로 최근 가닥을 잡음에 따라 도시바는 중국, 터키 등 해외 업체들과의 협상에 속도를 냈다.

아시아 가전 시장은 1990년대만 해도 일본이 주도했지만 2000년대 이후 한국, 중국 등이 치고 나왔다.

 특히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일본의 적지 않은 전자업체들이 기업용 제품이나 서비스 분야로 전환함에 따라 백색 가전은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기업이 주도하는 구도가 강해졌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이런 와중에 일본 가전업계에서는 최근 자국 내 시장 침체로 인해 해외기업에 인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12년에는 파나소닉이 산요(三洋)전기로부터 인수한 백색 가전 사업을 중국 하이얼 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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