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미, 자전거 시장 진출…'적절한 전략?' 찬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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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샤오미, 자전거 시장 진출…'적절한 전략?' 찬반 논란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3.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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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가 품목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자전거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4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샤오미는 협력사인 아이라이딩이 생산한 도로자전거를 '치사이클'(QiCycle)이라는 브랜드로 자사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탄소섬유를 프레임 소재로 사용해 차체 무게를 7㎏으로 줄인 데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 페달을 밟는 힘을 표시하는 미터를 장착한 스마트형 자전거다.

아이라디잉이 대만에서 조립했고 유럽 표준규격 인증도 획득했다. 자전거 매니아와 선수들을 겨냥한 모델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비교적 고가에 해당하는 대당 3천달러다.

소식통들은 샤오미가 배터리를 보조 동력을 삼은 하이브리드 자전거도 향후 수개월 안에 선보일 예정이며 대당 가격은 450∼550달러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샤오미는 몸무게 수치를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체중계, 잠이 들면 자동적으로 꺼지는 램프, 세그웨이형 스쿠터, 공기정화기와 정수기, 건전지 등 다양한 제품을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그 상당수는 샤오미가 출자한 협력사들이 생산을 담당한다.

샤오미가 이처럼 다방면으로 보폭을 넓히는 것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사물인터넷 시장을 겨냥한다는 전략에 따라 이에 부합하는 각종 스마트 제품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업계 일각에서는 적절한 전략인지를 의심하는 눈치이지만 스마트폰을 주력사업으로 사물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려는 샤오미의 선택이 유망하다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리서치 회사인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의 양 판 선임 애널리스트는 샤오미가 시장과 사용자를 신속히 사로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히면서 "이 회사가 더 많은 소비자들을 다채로운 제품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샤오미 스스로도 품목 다변화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점을 인정하는 입장이다. 샤오미가 자체 생산한 제품과 협력사들이 만든 제품을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그 대책으로 이달말까지 '생태계'를 구성하는 제품들을 위한 별도의 브랜드를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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