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출신 총선후보 이원옥씨 "노조법 바꾸려 출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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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출신 총선후보 이원옥씨 "노조법 바꾸려 출마"(종합)
  • 제임스 김 기자
  • 승인 2016.03.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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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심으로 노조가 형성돼 저임금 노동자 피해"

[코리아포스트 제임스 김 기자] "대리기사 권익을 위해 출마한 게 아니라서 대리기사들이 실망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무소속으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 이원옥(58)씨는 대리운전 기사 출신으로, 이색 후보로 관심을 끈다. 그는 직업란에 '대리운전기사'라고 쓰고 경력난에 '건설현장 각종 노무직'이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많은 사람의 예상과 달리 이번 출마는 대리기사 권익과는 관계가 없고 오로지 노동조합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노동조합은 가입범위 상한선이 없어 대기업 중심으로 노조가 형성됐다"며 "그 결과 상대적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대기업 노조가 노동쟁의로 임금을 올리면 대기업은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하청업체에 납품단가 인하 압력을 가하고, 결국 하청업체는 직원 임금을 올릴 여력이 없어져 상대적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폐단을 없애려면 "월급여 500만원 이하, 연봉 6천만원 이하 노동자만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런 노조법을 고치려 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나는 종로에 연고도 없는데 이런 문제제기를 하면서 종로에 출마해 의미 있는 득표를 하면 민주노총·한국노총도 긴장하고 (활동을) 자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표를 많이 얻지 못하면 상황이 더 악화할까 봐 그게 걱정"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노조법에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중소기업학을 전공, 석사 학위를 받은 이후 지금껏 중소기업을 위해 한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책임감에 처음이자 마지막일 출마를 결심했다고 답했다. 그는 "노조법은 민감한 문제라 나 같은 '피라미'가 거론하지 않으면 기존 정치인은 다룰 수 없다"며 노조법을 바꾸는 것이 자신의 소명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건국대 석사 학위를 받은 이후 평민당에서 잠시 일한 이후 경력이 단절돼 사무직 직장을 얻지 못하고 노무직을 전전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중 당시 평민당 대통령 후보가 대기업에게서 가장 도움을 덜 받은 후보라는 생각이 들어 정당에서 일한 이후, 정당에서 일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 일자리를 부탁하는 것이 마뜩잖다는 생각이 들어 인력사무소에서 막일을 하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3년 전부터는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고 있고, 노무직으로 어렵게 사느라 결혼도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전남 무안 소재 논밭 493만원, 예금 2천만원, 주식 등 유가증권 3천만원으로 총 5천493만원에 불과하다. 5년간 납세액은 전혀 없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 공탁금 1천500만원을 어떻게 모았느냐는 질문에 "대리기사 3년 하면 그 정도 돈은 모인다"면서 "가족도 없고 친구들에게도 출마 사실을 알리지 않아 돈을 빌리거나 기부금을 받은 것도 없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을 도울 선거사무원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명함을 돌리며 선거사무원을 모집하는데 대부분 아무 반응이 없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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