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에 화력 결집…野, 남행열차 타고 호남행
상태바
與, 수도권에 화력 결집…野, 남행열차 타고 호남행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6.03.30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야 선거 초반 전략 거점 달라…텃밭 다지고 부동층 정지작업

[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조성흠 홍정규 임형섭 현혜란 기자 = 4·13 총선의 선거운동 이 본격화하면서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첫 유세를 시작하며 바람몰이에 나선다.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의 '외나무다리'에서 붙는다.

새누리당은 점차 가시화하는 야권 연대로 고전이 예상되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화력을 집중한다.

5대 공약을 지키지 못하면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계약서 릴레이'에 후보 50명이 동참, '일하는 여당'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야권 연대 움직임을 '국고보조금 먹튀' 프레임으로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쌍끌이' 체제로 표심을 훑는 동시에 공천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꾸린 '더컸유세단'을 내세워 사이버 공간침투를 시도한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호남의 야당교체론과 수도권의 정치혁신론으로 양당의 틈새를 공략할 계획이다.

◇새누리, 수도권 집중하며 경부선 유세 = 새누리당은 선거 초반전에는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올인'한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수도권의 '취약 지역'에 지도부가 총출동,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는 한편 야권 연대의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홍문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은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의 관심 지역은 역시 수도권"이라며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수도권의 실지(失地) 회복을 별렀다. 당의 간판인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부터 "수도권에서 첫 테이프를 끊을 것"이라고 홍 본부장은 전했다.

이운룡 선대위 종합상황실장도 "수도권이 역대 선거의 승부를 갈랐고, 여당이 열세인 지역"이라며 "막판에는 야권 연대로 3자 구도가 양자 구도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수도권이 우리에게 가장 급하다"고 말했다.

'텃밭'인 부산·경남(PK)의 일부 지역에서 야당·무소속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선 "결국엔 여당표가 응집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선거운동 막판 수도권과 PK를 집중적으로 오가는 '경부선 유세'를 검토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각 지역구 차원에서 야권 연대에 따른 후보 단일화가 속속 이뤄지는 데 대한 견제구도 날렸다.

원유철 공동선대위원장은 연합뉴스에 "야당은 선거 때 하는 일이 야권 연대밖에 없느냐. 이러니 국고보조금 '먹튀'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는 국민과 연대해 야권 연대를 응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태근 후보(서울 성북을)는 이날 PBC 라디오에 나와 "분명한 목표나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연대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층뿐 아니라 중도·진보 성향의 유권자까지 표밭을 확장하는 홍보 전략으로 새누리당이 내세운 '공약 계약서'에는 현역·원외 후보 40명이 서명했으며, 10명 이상 더 참여해 "20대 국회를 뛰는 국회로 만들겠다"고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밝혔다.

◇더민주 "김종인은 호남, 문재인은 영남" = 더민주는 공식적으로 "어느 한 지역에 치우쳐 지원하지 않겠다"면서도 내심 호남 지역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호남의 현역 의원들을 대거 영입한 국민의당과 연대가 성사되지 않는 한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다음 달 1일 전북에서, 2일에는 광주에서 선거 유세를 한다. 이번 광주행은 지난 27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지 불과 일주일만으로, 김 대표는 취임 후 두 달 만에 4차례나 광주를 방문하게 됐다.

더민주는 당장 호남에서의 선거 결과도 중요하지만, 전국에 흩어진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야권의 핵심 지지층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결국 호남 민심을 잡으면 이들이 투표소에서 '기호 2번'에 찍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김 대표가 문 전 대표와 역할을 나눠 지지기반 확대를 시도하는 움직임도 있다. 당내에선 "김 대표는 호남, 문 전 대표는 영남", "김 대표는 중도층, 문 전 대표는 전통 지지층"으로 각자 공략 대상을 정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더민주는 정청래 의원 등 공천탈락자들이 모인 더컸유세단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벌이는 온라인 유세가 청년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라는 것이다.

◇국민의당 '安 브랜드'로 중도·무당파 공략 = 국민의당은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안정적인 토대를 구축하는 동시에 이를 수도권으로 확산해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시작은 더민주와 마찬가지로 호남인 셈이다.

이에 따라 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선거운동 초반인 이번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대거 호남을 방문,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안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서울 노원병) 선거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대표 브랜드'로서 안정적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지지를 호소하러 다니는 고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자체 조사 결과 50% 수준인 호남의 정당 지지율을 60%까지 끌어올려 호남을 안정화하는 게 우선"이라며 "이후 호남의 지지를 수도권으로 이동시키면 더 안정적 기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야당교체론, 수도권에서 정치혁신론을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관건은 전체 유권자의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중도·무당파의 투표 참여다. 잠재적 지지 계층으로 삼는 이들을 투표소로 유인하기 위해 선거운동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 '깜짝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당 일각에서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