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질환 치유법] 어지럼증…80%는 귀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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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질환 치유법] 어지럼증…80%는 귀질환
  • 김수아 기자
  • 승인 2016.03.30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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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수아 기자] 어지럼증은 두통과 더불어 흔한 증상이다. 하늘이 빙빙 돌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경험을 하고 나면 덜컥 걱정이 앞선다. 어지럼증의 80%는 귀 속에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어지럼증에 대한 문답을 통해 알아보고, 그 증상 개선에 나서 보자.

 

문=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먼저 뇌에서 원인을 찾는게 바른 일일까요?

답=갑자기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은 먼저 두통이나 빈혈, 뇌질환을 떠올린다. 내과, 신경과, 가정의학과를 찾아가 보지만 대부분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구토, 두통, 손발저림 등이 함께 나타나는 어지럼증의 원인은 귀, 뇌, 혈관, 심장, 시력의 이상 등인데, 이 중 80%는 귀의 이상으로 생긴다.

 

문=그러면 어지럼증이 생기면 먼저 이비인후과에 가야 한다는 뜻인가요?

답=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에 어지럼증으로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은 환자는 43.7% 급증했다. 귀 속에는 몸의 균형을 잡아 주는 기관인 전정기관과 세반고리관이 있다. 귀의 제일 안쪽에 있는 이 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순간적으로 참기 힘든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없어지지만 반복되는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문=빈혈 때문에 어지러운 사람은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답=어지럼증이 생기면 많은 이들이 빈혈 때문이라고 추측하지만 실제로 빈혈로 인해 어지럼증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 서 혈액 내 헤모글로빈 수치가 어지럼증을 일으킬 정도로 심각하게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즉 어지럽다고 무턱대고 철분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특히 젊은 사람에서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빈혈이나 뇌 이상보다는 귓속 전정기관의 문제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여성인 경우 생리주기에 따라 빈혈이 생겨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젊은 여성인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로 빈혈을 야기할 수 있다.

 

문=귀에 어지럼증의 원인이 있는 경우 나타나는 증상은 뭐가 있을까요?

답=귀에 원인이 있는 말초성 어지럼증은 어지럼증의 지속 시간이 비교적 짧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눕거나 고개를 돌리는 등 자세 변화와 연관 있는 경우가 많다.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하고, 구토 이외에 다른 증상은 잘 동반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어지럼증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이석증은 어지럼증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40~50대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갑작스럽게 머리를 움직이다가 어지러움을 느끼는 게 특징이다. 고개를 돌리거나 누울 때는 물론이고 고개를 숙여도 어지러운데,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1분 이내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력과 선형운동을 감지하는 전정기관에 존재하는 이석(Otoconia)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에 들어가 생리학적 변화와 평형감각 이상을 유발한다. 회전성 안구 움직임을 일으켜서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경우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문=메니에르병도 어지럼증과 관련이 있다던데, 사실인가요?

답=귀가 먹먹하고 어지러운 메니에르병이 최근에는 10, 20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메니에르병은 귀가 먹먹하면서 잘 안 들리고 심한 어지럼증까지 동반되는 귓병이다. 청각과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전정기관 안에 림프액이 과도하게 늘어난 게 원인으로 전해진다.

 

문=뇌와 어지럼증은 어떤 관계를 가졌나요?

답=뇌에 원인이 있는 중추성 어지럼증은 수일에서 수주 동안 지속된다. 어지러움과 함께 의식을 잃거나 팔다리에 마비가 온다.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한쪽 얼굴에 감각이 떨어지는 느낌,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는 중년이나 노인이 이런 증상과 함께 어지러움이 있다면 뇌질환이 의심되므로 신속히 치료받아야 한다.

 

문=어지럼증으로 검사를 받는다면 보통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요?

답=이비인후과에서는 평형기능검사, 청력검사, 혈액검사 등을 실시한다. 실제로 어지럼증 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의 30% 정도는 증상은 있는데 검사상으로는 모두 정상으로 나온다고 한다. 이런‘불특정 현기증’은 일단 큰 병이 아니고 증상을 개선해 주는 대증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쉽게 사라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어지럼증에도 예방법이 있나요?

답=어지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술, 담배, 커피와 같은 종류의 음식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꾸준히 운동한다면 어지럼증을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정리하자면 어지럼증 치료에는 원인을 알아내는 과정과 치료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생활 습관을 조금만 고쳐 나간다면 각종 두통과 어지럼증의 빈도가 훨씬 줄어들게 된다. 습관을 바꾸면 병을 예방할 수 있으니 한 번쯤은 나의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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