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산일대에 무수단 탄도미사일 전개…軍, 발사 가능성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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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원산일대에 무수단 탄도미사일 전개…軍, 발사 가능성 주시
  • 앤디김기자
  • 승인 2016.04.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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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상 항행금지구역 선포여부 아직 식별 안돼"

▲ 지난 2010년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중거리급 미사일(IRBM) '무수단' 추정 미사일.

[코리아포스트  앤디김기자]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1~2기가량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을 계기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북한 동향을 정밀 감시 중이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14일 "북한이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 무수단 미사일을 전개한 것이 식별됐다"면서 "북한이 20여일 전에 이 미사일을 전개한 이후 아직 철수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원산 일대에 1~2기가량 전개된 이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가 장착된 발사차량(TEL)에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수단 미사일은 아직 한 번도 시험발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실전 배치됐으나 엔진 기관 및 동체 길이, 탄두 중량 등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사거리가 3천~4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평양 괌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한미 군 당국은 무수단 미사일 사거리가 길어서 북한이 발사 전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하거나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런 징후는 아직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는 징후는 아직 식별되지 않고 있다"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북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을 주연료로 사용하며 30분이면 연료를 모두 주입할 수 있다. 이 연료는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어 한번 주입하면 1주일가량은 발사대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옛소련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R-27(SS-N-6)을 모방해 개발한 무수단 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650㎏으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비롯한 고폭탄, 화학탄 등을 장착할 수 있다. 현재 50여 기가 실전 배치돼 있다.

북한이 이번에 무수단 미사일을 실제 발사한다면 실전 배치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로켓 발사장의 모습 [ AP/디지털 글로브=연합뉴스 ]
북한은 2013년 3월 미국의 전략무기 한반도 출동에 반발하면서 미사일·장거리 포병부대에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한 뒤 4월 초에 무수단 미사일 각 1기를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 2대를 원산 일대로 전개한 바 있다.

당시 미사일이 탑재된 발사대를 세우는 등 대미 위협 시위를 하다가 4월 말 1호 전투근무태세 해제에 따라 철수한 바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위협을 한껏 부풀리다가 그만둘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상태로는 발사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주시하고 있다"면서 "만약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해 실제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 해상에 떨어질 경우 더 강도 높은 대북 제재가 가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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