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강모연 말고 송혜교로도 설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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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강모연 말고 송혜교로도 설레였다”
  • 양완선 기자
  • 승인 2016.04.20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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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잡기 어려워 ‘생방 촬영’이 낫다는 생각도”

[코리아포스트 양완선 기자] KBS2 ‘태양의 후예’의 강모연 역으로 열연한 배우 송혜교가 20일 털털한 성격의 강모연 덕분에 대리만족하며 즐겁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남자주인공이 잘해줘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송중기 씨가 너무 잘해줬다. 같이 연기하는 저마저도 설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유시진 같은 남자를 사귈 수 있을지'라는 질문에는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게끔 그 남자가 믿음을 준다면 사귈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대세로 떠오른 송중기씨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소감과 연기호흡은.

▲ 송중기씨가 이번 드라마로 너무 많은 여성팬이 생긴 것 같다. 축하할 일이다. 처음 대본 읽었을 때 대본도 재밌었지만 이 작품에서는 정말 남주(남자주인공)가 잘해야 성공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송중기씨가 그 어려운걸 해냈다. 매력있었다. 같이 연기하는 저마저도 설렐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셨기 때문에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

-- 스캔들도 자주 날 정도로 멜로 연기 케미가 남 다르다.

▲ 저 혼자의 힘이 아닌거 같고 상대 배우와 저와 함께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에 그런 그림이 그려졌다. 저희도 그렇지만 같이 해주는 제작진이 열심히 만들어주셨기 때문인 것 같다.(웃음)

-- 최근 일본 전범기업의 광고를 거절하고 서경덕 교수와의 '개념 행보'로 화제가 됐다.

▲ 어떻게 하다가 기사화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기사가 많이 나와서 놀랐다. 저 뿐 아니라 그 상황이었다면 같은 선택 했을 것이다. 어렸을 해외에 나가서 박물관을 갔는데 일어도 있고 중국어, 영어도 있는데 한국어만 없었다. 거기서 시작이 됐고 우연히 서경덕 교수님 알게 돼서 그런 부분이 안타깝더라는 말씀을 드렸더니 이런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앞으로 배워나가야 할 부분 너무 많다. 어떤 분들이 뭐라고 하시건, 제가 맞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추진할 생각이다.

-- 마지막 부분의 개연성 논란이 있었다.

▲ 사전제작이었고 대본을 끝까지 다 본 상태에서 연기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못하고 찍었다. 연기하는 동안에는 그런 개연성 부분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찍었다. 전혀 못 느꼈다. 나중에 방송이 된 후에 보니 마음에 들어하시는 분들도 있고 부정적 시선도 있더라. 그런데 저는 드라마의 결과가 마음에 든다.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더라도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 유시진처럼 잘 생겼지만 위험한 직업을 가진 남자, 사귈 수 있을 것 같은지.

▲ 유시진같은 남자가 실제 남자친구라면 조금 무서울 것 같기는 하다. 그 남자가 그것마저도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게끔 믿음을 줘야겠다. 초반에는 시청자분들이 저렇게 남자가 매달리는 데 좀 받아주지, 왜 이리 튕기느냐고 하시더라. 제 마음도 모르고. 드라마 후반에 가서는 강모연의 마음을 많이들 알아주셔서 좋았다. 실제로는 그런 남자라면 고민이 많이 될 것 같기는 하다. 강모연처럼.

-- 강모연이라는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했나.

▲ 김은숙 작가님도 본인이 만든 작품 중이 여주인공으로서 당당하고 자기의 의견을 시원시원하게 내뱉는 여자가 처음인 거 같다고 말씀하셨다. 첫 미팅 가지기 전에 대본 속의 강모연은 방송보다는 조금 입체적이지 않았다. 작가님이 직접 만나서 저의 실제 성격을 보시고 저의 밝은 면을 대본에 많이 담아주셨다. 강모연의 사이다 같은 성격을 속 시원해 하시고 좋게 봐주셔서 좋았다.

-- 여성들의 워너비인데 본인의 매력은.

▲ 저를 새침데기로 보시는 분도 많은데 사실은 조금 남성적인 것에 가깝다. 좀 선머슴 같다고들 하신다. 그래서 강모연을 연기하면서 대리만족했다. 성격이 털털하지만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니까 성격대로 말을 할 수 없는데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많이 했다. 평상시에 하지 못하는 틱틱대는 걸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 특별히 설렌 장면이 있다면.

▲ 솔직히 연기할 때는 제 연기도 신경써야하고 감정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순간 몰입해서 신을 만들고 연기를 해서 잘 몰랐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매주 방송을 보면서 다른 여성 시청자분들처럼 강모연에 빙의해서 봤다. 보면서 '아 중기가 저렇게 매력있게 연기했었구나' 했다.

가장 설레었던 대사는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였다. 연기도 좋았고 목소리도 좋았다. 지진 상황에서 유시진이 헬기타고 내려와서 모연을 찾는 눈빛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 송혜교가 보는 인간 송중기, 연기를 보면서 느꼈던 배우 송중기는.

▲ 중기씨가 인간적으로 착하고 예의바르고 성실하고 매너 좋다. 사람이 힘들다보면 어쩔 수 없이 짜증도 많이 나고 그럴텐데 처음부터 마지막 촬영 때까지 모습이 같았다.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할 것도 너무 많은데 완전 동생 스태프까지 하나하나 챙기는게 예뻐보였다. 요즘 좀 보기 드문 배우 같다는 생각도 했다. 남자주인공으로서 해야할 모든 일을 다 잘 해냈고 되게 멋진 친구인것 같다.

-- 감정 연기 어렵지 않았나.

▲아픔이 없던 모연이가 유시진을 만나면서 아픔을 알게 되고 또 여러 감정변화를 겪는데 사전제작이라 1회 찍다 7회 찍다 왔다갔다 해서 감정을 잡는게 많이 힘들었다. 편한 소리라고 하실수도 있고 생방송으로 촬영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기분이 나쁘실 수도 있는데, 감정 연기 부분만 생각하면 생방송 촬영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사전제작 덕에 편하게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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