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은행들, 부실채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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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은행들, 부실채권 급증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4.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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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순익 감소 전환

[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중국 대형은행들이 경제성장 둔화 속에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순이익이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CBRC)가 정한 최소 대손충당금 비율 150%를 맞추려는 노력이 은행들의 실적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중국 공상은행과 중국은행을 포함한 5대 대형은행의 올해 통합 순이익은 3% 감소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 설문조사를 거쳐 집계했다. 5대 은행의 연간 순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5대 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0.14∼1.00% 증가했다. 2010년에 20% 가까이 증가했던 데 비하면 역시 2004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5대 은행 가운데 공상은행을 포함한 4개 은행의 대손충당금 비율은 지난해 연말 현재 150%선 바로 위까지 떨어졌다.

2014년 207%였던 공상은행의 대손충당금 비율은 156%로 내려갔으며 중국은행은 199%에서 153%로 낮아졌다. 대형은행 가운데 가장 비율이 높았던 농업은행의 비율도 287%에서 189%로 떨어졌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리처드 차오 애널리스트는 "일부 대형은행들은 150%선을 맞추지 못하거나 순익이 줄어드는 상황에 놓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에는 여기저기서 비용을 줄여 제로(0) 순익성장률을 내고 최소 대손충당금 비율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둘 다를 달성할 수 있는 은행은 없다"고 덧붙였다.

BNP파리바증권 주디 장 애널리스트는 은행업 전체로 볼 때 최소 대손충당금 비율이 10% 포인트 가량 낮아지면 연간 순익은 7%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대형은행들이 이런 곤란한 상황에 부닥침에 따라 정부 당국이 최소 대손충당금 비율을 조만간 낮출 것인지가 당면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정통한 소식통들은 국무원이 2월 은행권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대손충당금 부담을 낮춰주는 방안을 검토했고 CBRC가 그 시기와 폭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달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기 둔화를 고려해 정부가 기준을 완화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제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샌퍼드 C. 번스타인증권의 후 웨이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몇몇 주요 변수들이 불확실해 1분기 실적을 전망하기가 대단히 곤란하다고 밝히면서 최소 대손충당금 비율이 최대의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최대 불확실성인 최소 대손충당금 비율이 낮아질지 이미 낮아졌는지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면서 "변화가 없다면 일부 은행들은 1분기의 순익 감소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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