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황제’ 게브르셀라시에, 현대자동차 사업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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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황제’ 게브르셀라시에, 현대자동차 사업가 됐다
  • 황명환기자
  • 승인 2016.04.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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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스아바바서 인터뷰…"목표•훈련•노력있어야 성공"

[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 25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시내 중심가 사무실에서 만난 '마라톤 황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43)는 에티오피아 마라톤의 미래에 대해 묻자 "마라톤은 결코 비싼 스포츠가 아닙니다. 꿈이 있다면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해서 이룰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2008년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계 최초로 2시간 4분의 벽을 무너뜨리는 2시간 3분 59초로 우승했다. 마라톤으로 전향하기 전에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자 10,000m 2연패를 달성했고, 5,000m에서 마라톤까지 총 27개의 세계 기록을 세운 장거리 육상의 영웅이다.

2015년에 공식 은퇴한 그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매달리고 있다. 2009년부터 '마라톤 모터스'라는 회사를 설립해 에티오피아 내에 현대자동차를 판매하고 있고, 휴양도시 아와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리조트도 운영하고 있다.

시내 중심가에 8층짜리 건물을 지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이 번창해 다음달 말 아디스아바바 인근의 마라톤 훈련지인 술루타에 또다른 리조트의 문을 열 예정이다. 최근에는 커피 사업도 시작했다.

덕분에 게브르셀라시에는 에티오피아를 빛낸 국민 영웅 뿐 아니라 손에 꼽히는 부자가 됐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성공한 그는 수많은 에티오피아 젊은이들의 롤모델이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열두살이 됐을 때 처음으로 신발이라는 것을 신어봤을 정도로 어렵게 자랐다"면서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물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라톤이나 장거리 달리기 선수에게는 오히려 힘들게 살아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내가 운동을 할 당시 나는 물론 동료들 중 부잣집 자식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아디스아바바 출신 조차 찾아 보기가 어려웠다"며 "98%는 나처럼 시골에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남쪽으로 218㎞ 가량 떨어진 베코지(Bekoji) 인근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게브르셀라시에는 "맨발로 매일같이 10∼20㎞ 떨어진 학교에 뛰어갔고 집에 와서는 부모님의 일을 도왔다"고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마라톤은 물론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려면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표(target)와 훈련(discipline), 고된 노력(hard work)이 바로 그것이다.

게브르셀라시에는 "말은 쉽지만 실제 행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이 세 가지에는 아무런 비밀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지키기만 한다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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