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중국인 한국 가이드들 엉터리 설명 바로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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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중국인 한국 가이드들 엉터리 설명 바로잡자”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6.04.28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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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영상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청년들에게 시정 독려

[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 "경복궁의 교태전(交泰殿)은 조선의 왕비가 교태(嬌態)를 부리는 곳이다", "한국의 5만 원권 지폐의 인물은 경복궁 교태전에서 일본인들에게 살해당한 조선의 왕비이다."

황당한 이 이야기는 자국 관광객에게 경복궁을 설명하는 중국인 가이드의 실제 발언이라고 한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술을 마시다 네모난 창살을 보고 만들었다. 가난한 조선(朝鮮)은 중국의 속국이었다. 조선이 청나라에 미녀를 조공해 한국은 미녀가 없고, 지금 미녀는 모두 성형 미녀다."

이처럼 가이드들의 한국사 왜곡은 아주 심각하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11월 이종배 새누리당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나와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300만 명. 이 가운데 중국인이 절반에 육박하는 600만 명임을 고려할 때 그대로 두고 볼 문제가 아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이를 바로 잡으려고 나섰다. '왜곡된 한국 역사를 바로 알리는 한국 청년의 도전'이란 제목으로 5분 35초짜리 동영상을 제작해 28일 유튜브(https://youtu.be/C1kFIJA7gZE)에 올리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홍보를 시작했다. 곧 영어 자막도 입혀 전파할 계획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인 관광객에게 왜곡된 한국사를 전달하는 이유는 한국사를 정확히 모르는 중국인이 가이드를 맡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이를 바로잡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영상을 기획•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올해 한국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2천만 명, 이 가운데 중국인 800만 명을 유치하기로 목표를 정했다"는 소개와 함께 "증가하는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과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청년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라고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그들에게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제대로 된 역사를 알려준다.

"교태전은 왕비의 침전으로, 교태(交泰)는 주역의 '지천태(地天泰)'에서 따온 말이며 하늘과 땅의 기운이 조화롭게 화합해 만물을 생성, 다산을 기원한다는 뜻입니다. 한글은 백성을 위하는 마음과 철학을 바탕으로 발성 기관 모양을 본떠 만들어낸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문자입니다. 명성황후가 시해당한 곳은 건청궁이며, 5만 원권 인물은 신사임당입니다."

영상은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으로 무자격 관광 가이드가 판을 치는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선 ▲한국 역사에 이해도가 높은 한국인 관광안내 통역사를 늘리고 ▲통역사를 대상으로 한국사 교육과 문화 체험 기회를 강화해야 하며 ▲관광지 입장 시 국가별 언어로 해당 장소를 설명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장기 체류하는 중국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한국사를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외국인 유학생 10만여 명 가운데 중국인은 6만 명, 한국 체류 외국인 187만 명 중 중국인은 94만 명에 이른다. 영상은 이들을 위해 한국어 전공 수업뿐만 아니라 한국사 교육과 문화 체험의 기회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상은 "무엇보다 한국 청년들이 한국사를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야 한다"며 "외국인들이 쉽게 한국사를 알 수 있도록 더 친근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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