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 ‘폐광의 기적’ 세계문화유산 꿈꾼다
상태바
광명동굴, ‘폐광의 기적’ 세계문화유산 꿈꾼다
  • 양완선 기자
  • 승인 2016.04.29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제 수탈 역사•근대 산업화의 현장 '무한변신'
광명동굴 개발 전 모습.

[코리아포스트 양완선 기자] 국내 최고 동굴테마파크로 부상한 광명동굴이 세계적인 문화관광명소가 되려 한다.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자 광복 이후 근대 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1972년 이후 40년 동안 버려진 채 새우젓 냄새만 진동하던 폐광이 와인레스토랑과 공연장, 각종 전시관을 갖춘 동굴테마파크로 개발돼 유료 개장한지 1년을 갓 넘겼다.

1년간 이곳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모두 111만여 명, 2011년 개발 이후 다녀간 사람은 연인원 200만명이 넘는다.

또 주한 프랑스문화원의 요청으로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전시회'가 최근 개막됐다.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은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라스코동굴벽화 전시회로, 2013년 10월 주한프랑스문화원의 제의로 시작돼 2년여 기간의 협의를 통해 확정된 사업이다.

광명동굴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동굴 가득 들어찬 물을 퍼내는 일이었다.

광명동굴의 이런 무한변신은 지방자치단체장의 결단과 광역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40년 가까이 방치돼 지하 레벨 7단계(7층)까지 물이 가득 고여 있는 폐광을 2011년 사들일 때 고민이 많았지만, 일단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힘든 협상 끝에 빠듯한 시 재정에서 43억원을 투입해 사들였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또 "이후 4년여 개발 과정에서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예산이 필요할 때마다 특별조정교부금으로 80억원을 내려줬고, 후임인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도 40억원을 지원한 덕분에 오늘의 동굴테마파크를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는 40년 동안 새우젓 저장고로 쓰이던 광명동굴을 4년여 동안 개발한 뒤 지난해 4월4일 유료화 개장했다.

이후 1년 동안 모두 111만 555명, 올 1∼3월에만 18만여 명이 광명동굴을 방문했다.

너무 좁은 갱도를 넓히고 진입로를 만드는 작업.

외국인 단체관광객도 공식 집계를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동안 2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양 시장은 "폐광을 사들여 문화예술체험 힐링 공간으로 개발해 산업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가 결합된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 재탄생시켰다"며 "'폐광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 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료화 개장 이후 1년 동안 광명시는 54억여 원의 세외 수입을 올렸고, 2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1년 동안 광명동굴에서 판매한 국산와인은 모두 4만 여 병, 매출액 7억 5천만 원으로 지방의 과일농가와 와이너리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폐광 속에 공연장이 들어섰다.

양 시장은 또 "광명동굴은 도농 상생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모델"이라며 "문화•예술•관광을 융합한 성공사례로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행정자치부로부터 내년도 보통교부세 17억 원을 인센티브로 추가 배정받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광명동굴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성장하고 있지만, 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시의 목표는 광명동굴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독일도 에센시의 촐페라인 탄광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며 "광명동굴도 독일 사례를 본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인 1912년 '시흥광산'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돼 해방 이전까지 식민지 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고, 해방 이후에도 가동돼 문을 닫을 때까지 60년간 금과 은, 동, 아연 등 산업발전의 필요한 중요 광물 자원을 채굴했던 곳으로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시는 다만 문화유산에 등재될 경우 도시재생을 위한 개발이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시는 우선 올해 관광객 150만 명 유치, 시 수입 100억 원, 일자리 창출 300명을 목표로 뛰고 있다.

광명시는 올해를 '라스코동굴벽화와 함께하는 광명동굴 방문의 해'로 정했다.

광명시는 올해를 '라스코동굴벽화와 함께하는 광명동굴 방문의 해'로 정했고, 9월 4일까지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과 '광명동굴, 세계로 비상하다'라는 2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광명동굴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알릴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서의 명성을 굳히고, 폐자원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와 친환경 자원순환을 추구하는 광명시자원회수시설, 동굴이 있는 가학산(駕鶴山) 일대를 연결하는 '도시재생공원'을 조성하려 한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와 광명시자원회수시설은 광명동굴 주자창 바로 옆에 있다.

이렇게 문화클러스터를 조성한 뒤 장기적으로 인근 지역을 동굴테마파크의 명성에 걸맞은 문화산업지구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