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웨이트·사우디 합작 프로필렌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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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웨이트·사우디 합작 프로필렌 사업 본격화
  • 정상미기자
  • 승인 2016.05.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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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합작법인 SK어드밴스드, 울산에 PDH 공장 준공
▲ 23일 오전 울산시 남구 SK어드밴스드에서 열린 프로판 탈수소화(PDH)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김기현 울산시장, 주한 쿠웨이트 대사 등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코리아포스트 정상미기자]  SK가스 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의 국영기업과 손잡고 추진한 1조원 규모의 프로필렌 생산 사업이 본격화된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가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화학기업 APC(Advanced Petrochemical Company),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회사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 등 3자 합작법인인 SK어드밴스드가 울산 남구에서 프로판 탈수소화(PDH)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PDH는 프로판(LPG)을 탈수소화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프로필렌은 플라스틱, 합성섬유 등의 기초 유분으로 쓰인다.

총 사업비 1조원이 투입된 울산 PDH 공장은 울산 신항만 인근 3만2천평 부지에 세워졌다. 연간 70만t의 프로판을 원료로 60만t의 프로필렌을 생산하게 된다. 전체 생산량의 75%인 45만t가량은 중국에 수출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민관 합동으로 중동 자본을 유치한 성공 사례로 꼽을 만하다.

SK가스는 PDH 사업 원료의 안정적 수급 등 사업구조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외자 유치를 추진했고 APC와 PIC사로부터 2억2천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때 체결된 SK가스와 PIC사 간 양해각서(MOU)가 실제 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건설 과정에도 특이점이 있다. 입체적으로 설계하는 3차원(3D) 모델링 기법에 '시간' 개념, 즉 공정 스케줄을 추가한 4D 모델링 기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현장 근로자들이 일자 또는 주간·월간 단위로 점검하면서 일정대로 작업할 수 있었다.

또 3천t이 넘는 10층 아파트 2동 크기의 대형 폐열회수 보일러를 완성품 상태로 이송해 설치하기 위해 울산 신항에서 공장 주변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가로수를 뽑고 중앙분리대를 뜯어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부분생산-현장조립이라는 통상적인 산업용 보일러 제작 방식 대신 완제품 형태로 납품받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 보일러는 공장 폐열로 스팀을 재생산하는 친환경 보일러로, 연간 630억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준공식 축사에서 "SK 어드밴스드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글로벌 가치 창조를 구축한 투자협력 성공사례"라며 "3국 간 협력이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가스는 이 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약 1만2천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와 약 12조원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김정근 SK가스 사장은 "석유화학 사업의 원료와 자본을 보유한 중동 산유국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다운스트림 사업을 추가로 추진해 PDH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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