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朴대통령 아프리카 순방에 "국내외 엄중한 시기에 비정상" 비판
상태바
野, 朴대통령 아프리카 순방에 "국내외 엄중한 시기에 비정상" 비판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05.27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우상호 "한반도 급변 정세대응보다 독재정권 만남이 급한가"
박지원 "한반도 정세·세계경제 논의하는 G7회의에 옵서버로 갔어야"
안철수 "외교도 상대가 있는 것처럼 국정도 마찬가지…여야 존중해야"

[코리아포스트 김민수 기자]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해 야당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아프리카 순방 자체가 야당의 '타깃'이 됐다.

국내외로 더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급하지 않은 아프리카 순방에 나섰다고 야당 지도부가 일제히 비판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비상대책회의에서 아프리카 순방과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일본 히로시마 방문이 예정돼 있다. 정부는 이번 방문이 아베 정부의 외교성과로 인정받는 냉엄한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급속한 미일 동맹강화로 우리의 외교적 공간이 좁아지는 게 아닌가 검토가 필요하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티오피아, 케냐는 그렇다고 치고 우간다 방문은 누가 봐도 국제사회에서 동의받기 어려운 행보"라며 "수십 년째 철권독재 정치를 하는 독재자의 나라에 가서 어떤 대화를 나누려는 건지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급변하는 정세 대응보다 우간다 독재정권과의 만남이 더 급했는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으로 정상외교에서도 가릴 건 가리고 추진할 건 추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일본에서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면서 "G7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발사, 중국의 남중국해 거점화, 세계경기부양 등 중요한 어젠다를 놓고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 박 대통령께선 새마을을 들고 아프리카를 순방 중"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미리 정해진 정상외교 일정이고, 의전이 있다 하더라도 이웃 나라에서 열리는 G7 회의에 옵서버로 초청을 받았음에도 대통령은 아프리카 순방을 하고, 우리 정부는 아무 대응도 못 하는 현실은 저희가 보기에는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남은 임기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는 물론 외교 전반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같은 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아프라카 순방에 대해 직접 비판하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이 외교에 공을 들이는 것처럼 국내적으로도 국회를 존중하면서 산적한 난제 해결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대통령께서 국익을 위해서 원거리 출장길에 오르셨다. 훌륭한 외교업적을 내시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외교성과만큼 산적한 국가적 현안도 더 이상 시간을 늦출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만큼 엄중한 상황이다. 국민적 동의 속에서 풀어나갈 수 있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외교도 상대가 있는 것처럼 국정도 마찬가지"라며 "국회에서 여야의 의견을 두루 경청하고 존중할 때 국민적 합의도 이뤄질 수 있다. 대통령께서 일방적인 독주가 아니라 진정 협력하는 협치로 난국과 난제들을 풀어가시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