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기살균제 판매 3개월 만에 이미 부작용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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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가습기살균제 판매 3개월 만에 이미 부작용 알았다"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6.06.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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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머리아프다' 민원 접수하고도 조치 안해

[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가 제품을 판매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인체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소비자 민원을 접수하고도 판매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옥시가 뒤늦게나마 제품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했다면 18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대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사법당국에 따르면 옥시는 2000년 10월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한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시장에 내놨다.

 

▲ 제품 출시 3개월인 지난 2001년 1월 17일께 한 사용자로부터 '머리가 아프다'는 내용의 부작용 민원을 접수받은 당시 옥시 선임 연구원 최모(47)시. CDI에 전달하고 제품 유해성과 관련한 상담까지 받았지만 회사 측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는 PHMG 중간 판매상인 CDI의 추천에 따른 것이다. 옥시는 1996년 '프리벤톨 R80'가 주원료인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출시했으나 가습기 분출구에 하얀 가루가 생기는 '백화 현상'으로 소비자 민원이 들어오자 대체 원료를 고민하던 차였다.

하지만 옥시는 영국의 다국적 생활화학용품회사인 '레킷벤키저'에 인수·합병되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새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검사마저 빠뜨렸다.

제품의 유해성 문제가 제기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제품의 유해 가능성에 무관심했던 옥시 전 최고경영자 신현우(68)

당시 옥시 선임연구원 최모(47)씨는 2001년 1월 17일께 한 사용자로부터 '머리가 아프다'는 내용의 부작용 민원을 접수했다. 제품 출시 불과 3개월 만이었다.

문제가 된 폐손상 관련 클레임은 아니었지만 제품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고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씨는 이 사실을 CDI에 전달하고 제품 유해성과 관련한 상담까지 받았지만 회사 측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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