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인력 쟁탈전, 자동차 이어 전자업계도 서둘러
상태바
인공지능 기술인력 쟁탈전, 자동차 이어 전자업계도 서둘러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6.10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3월 21일 도쿄도 미나토구에서 인공지능(AI)에 의한 소설(小說)프로젝트를 보고하는 일본인공지능학회 회장인 고리츠하코다테미라이대의 마쓰바라 히토시 교수.

[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인력 쟁탈전이 점입가경이다.

소매업이나 서비스업, 의료 분야는 물론 제조업에서는 자동차에 이어 전자업체가 인공지능 인력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신입사원 채용 때 인공지능 전문인력을 인원 제한 없이 뽑는다. 히타치제작소는 100명을 새로 뽑아 미국 개발거점에 인공지능 전문인력 200명을 투입한다.

     

모든 제품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사물인터넷)를 활용, 새 수익원이 될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AI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AI인력은 세계적으로 수만명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최첨단 기술인 AI는 대학에서 배출하는 인력이 시장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학이나 기계공학 전공자 가운데서 프로그래밍 언어나 데이터 분석에 뛰어난 인재를 선발, 양성해 AI 개발조직을 키운다.

소니는 내년 봄 입사자부터 AI 연구 전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기계학습 AI 연구개발 코스'로 분류해 대학 등으로부터 AI 연구자를 모집한다. 인원수 제한 없이 가능한 한 많이 뽑을 예정이다.

올해 5월 미국 유력 벤처기업에 출자해 AI의 공동개발도 시작했다. 경력자 채용도 병행한다. 일본 내에서는 새로 대학·대학원 등을 졸업하는 인력을 AI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히타치는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개설한 IoT기반 기술 개발거점에서 내년 3월말까지 AI 현지 기술인력 100명을 채용한다. 일본에서도 100명을 보내, 200명의 연구인력 체제를 구축한다.

미국에서는 차세대 전력망 스마트그리드 등의 인프라스트럭처(기반시설)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AI를 활용해서 전력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겠다는 목표다.

자동차 업계는 상대적으로 AI 인력 활용에 앞서 있다.

혼다는 9월 도쿄도내에 AI 연구거점을 신설한다. 미 실리콘밸리 등 일본, 미국, 유럽에 거점을 갖고 있지만 다른 업종과의 제휴를 강화한다.

수십명의 인공지능 전문인력을 채용해 당분간은 백수십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운전이나 로봇, 직관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휴먼인터페이스 등의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AI 인재를 확보한다.

산학연계로 인재를 육성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나 파나소닉 등은 최근 도쿄대학에 '첨단인공지능학교육 기부강좌'를 설치했다. 9억엔(약 98억원)의 기부금이 종잣돈이다.

이 강좌를 통해 연간 150명 정도에게 AI 관련 기술이나 지식을 가르치면서 전문 연구인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참여 기업들은 장래의 전문인력을 선점하겠다는 목적이 있다.

AI 기술개발 인력은 세계적으로 태부족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급속한 실용화 속도를 대학이나 연구소가 따라가지 못하며 기업의 인재양성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AI 전문가 도쿄대학 마쓰오 유타카 준교수는 "현재 세계에서 수만명이나 모자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래예측과 아이디어를 스스로 제안할 수 있는 딥러닝(심층학습) 분야 등의 인력이 부족하다.

현재 AI 연구 실적이 많이 축적된 곳은 미국 실리콘밸리다. 일본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딥러닝 개발 경쟁은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인력육성 속도가 향후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작년 10월 보도진에게 시험주행 상황을 공개한 자동운전차 내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