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땐 돈줄 몰려올까"…스위스 금융권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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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땐 돈줄 몰려올까"…스위스 금융권 기대감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6.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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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스위스 은행들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영국이 끝내 EU를 탈퇴하면 파운드에서 스위스프랑으로 갈아타려는 거물 투자가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프라이빗뱅커연합회(SPBA)가 개최한 최근 세미나에서는 23일로 예정된 영국의 국민투표가 주된 이슈로 떠올랐다.

    

그레고이레 보르디에 SPBA 부회장은 "영국이 EU를 떠난다면 유럽 대륙 전역에 불확실성을 촉발할 것"이라며 "안전자산으로 간주하는 스위스프랑을 좇아 새로운 자금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레고이레 보르디에 SPBA 부회장이 이달 10일 세미나에서 브렉시트 결과와 자금 이동 전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7개 대형 프라이빗 은행을 회원으로 둔 이익단체인 SPBA는 무한 책임 원칙에 철저한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회원 은행들은 세계 부호와 귀족, 정치가들의 천문학적 규모에 이르는 자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금 유입에 대응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결과를 알 수 없는 사건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이탈)' 투표는 여론조사 때마다 결과가 뒤집히면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찬성론자들은 EU 비회원국인 스위스, 노르웨이의 사례를 들면서 영국이 EU와 협상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스위스가 벨기에와 양자 간 협정을 맺는데 10년 넘게 걸렸고 2014년에는 유럽 이민 규제로 벨기에가 맹렬히 스위스를 비난했던 사례를 들며 영국이 EU 개별 국가와 협정을 맺을 수 있다는 주장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세미나에 참석한 크리스티앙 루셰르 의원은 "EU가 영국의 결정으로 흔들리더라도 스위스는 평화와 번영의 천국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투표가 임박하면서 국제 자산·외환 시장에서는 금과 스위스프랑의 가격이 연일 강세를 띠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10일 전날보다 온스당 3.20달러(0.3%) 상승한 1,275.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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