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방장관 "브렉시트 땐 국방도 무너진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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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방장관 "브렉시트 땐 국방도 무너진다" 경고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6.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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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 경제적 측면에서의 부정적 영향을 경고해온 영국 정부가 이번에는 국가 안보상 위협을 들어 영국민 설득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하면 국방 예산이 쪼그라들고 유럽 안보의 핵심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의 조정력에도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팰런 장관은 나토 회원국 요건에 따라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더라도 영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에 쓰게 될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그는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으로 국가 예산이 더 작아질 것이라며 "연금, 국방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공공 서비스 비용 역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은 오는 23일 EU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 투표를 시행한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탈퇴 찬성 의견이 더 세를 얻고 있으며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은 정부가 내놓은 브렉시트의 경제적 비용 관련 수치들이 상황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팰런 장관은 나토와 EU가 유럽 안보를 떠받치는 '쌍둥이 기둥'이라면서 주요 회원국인 영국이 어느 한쪽에서라도 빠진다면 안보 위협 대응을 위한 양 기구의 조정력을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까지 군사적 힘을 가진 나토, 경제적 근육과 법적 제재 집행력을 갖춘 EU라는 유럽의 쌍둥이 기둥을 떠난 국가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과 같은 중대한 국가가 양쪽 중 하나라도 탈퇴하면 서방의 집단 안보를 약화할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탈퇴 찬성표를 던지는 데 따른 우리의 실질적 안보 위협에 대해 아주 많이 고려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팰런 장관은 전날 프랑스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경찰관 부부를 살해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 사건은 위협이 얼마나 실제적이며 가까이에 있는지 보여준다. 지금은 영국이 (안보 측면에서) 뒤로 물러서기에 딱 부적절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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