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투표> 브렉시트 가결시 "세계 군수업계 수년간 불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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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브렉시트 가결시 "세계 군수업계 수년간 불황 예상"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6.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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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해 상공을 비행하는 네덜란드 공군 소속 F-35C 스텔스 전투기

[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국제 군수업계에도 찬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원은 22일(현지시간) 관련 전문가들을 인용,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항공ㆍ군수업계는 지난 2013년 발동된 미국 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처럼 수년간 심각한 불황 국면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많은 국가가 무기 구매 계획을 축소 조정하거나 방산협력을 줄이면서 관련 업체들이 전략 목표 수정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대표적인 방산 컨설팅업체 가운데 하나인 아바센트(Avascent)의 조 월시 런던사무소장은 "본질에서 보면 브렉시트는 투자전략이건 업체 간 협력사업이건 유럽 전략 전체를 다시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하늘이 무너지는것이 아니더라도 관련 업체 모두 기존 사업을 중단하고 이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시 소장은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시퀘스터 여파로 미 국방부가 항공기,함정,기갑 차량 등의 구매 계획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똑같은 결과가 재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의 주요 군수업체 경영진은 미군이 당면한 가장 큰 위협 요소가 러시아나 중국 또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아니라 시퀘스터에 따른 예산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해왔다.

월시는 "사업체의 공통적인 우려는 불확실성으로, 이는 사업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관련 업체 간의 인수합병(M&A)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애론 클라인 연구원도 "브렉시트는 국제시장과 금융부문에 큰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업체들이 잇따라 영국을 떠날 것"이라고 점쳤다.

실제로 록히드마틴, 보잉, 노스럽 그루먼, 레이시온,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업체들 모두 영국에 기반으로 사업하고 있으며, 다른 유럽 국가들과의 사업도 영국을 통해서 진행하는 실정이다.

최근 국제 군수업계의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동유럽시장 역시 브렉시트로 영국이다른 유럽의 다른 사무소에서 수행해야 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영국에 상당한 기반을 둔 에어버스, 탈레스, MBDA 등 유럽 주요 항공기 제작사들 역시 브렉시트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버스는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영국에 대한 미래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조사 전문사인 캐피털 알파 파트너스(CAP) 소속 국방 전문 분석가인 바이런 캘런 역시 브렉시트로 영국의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합동전투기(JSF) 도입을 추진중인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이탈리아 등이 도입 대수를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을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526억 달러(60조 6천200억 원)이지만, 내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는 모두 3천100억 달러(357조 2천700억 원)대로 책정됐다.

브렉시트는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회원국 간에 장비를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장비 구매 방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월시 소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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