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해운업 전망 하향…"수급 불균형 12∼18개월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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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해운업 전망 하향…"수급 불균형 12∼18개월 계속될 것"
  • 김수아 기자
  • 승인 2016.06.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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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라인의 컨테이너선

[코리아포스트 김수아 기자]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세계 해운업의 어려움이 심해질 것이라면서 이 분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해운사 전망을 하향하면서 올해 선사들의 합계 EBITDA(세금·이자·감가상각·대손상각 전 영업이익)가 7∼1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지난 3월에는 해운사들의 EBITDA가 '낮은 한 자릿수 퍼센트'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컨테이너와 드라이 벌크 분야는 선박 공급과잉과 수요부진 때문에 계속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탱커 분야는 계속 안정적일 것이라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컨테이너 화물 적재능력은 8.6% 증가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공급 증가는 수요 증가를 2%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수요 공급 불균형은 앞으로 12∼18개월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완제품과 반제품 수요는 1%가량 증가했으며 올해도 1.5∼2.5%에 그쳐 컨테이너 업계에 장애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구조조정 중인 한국 선사들의 시련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 벌크 분야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공급 증가로 큰 타격을 입었는데 앞으로도 몇 년간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이는 중국의 석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수요 부진에도 신규 선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라인(Maersk Line)을 보유한 덴마크의 복합기업 AP 묄러-머스크는 이날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으며 회사 분할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주력인 해운사의 쇠렌 스코우 CEO가 다음달부터 닐스 S. 안데르센에 이어 전체 회사를 경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코우는 지주회사 해체를 검토하는 과제를 맡았다. 그는 머스크라인 CEO도 겸직한다.

머스크는 해운과 에너지 외에도 항만과 석유채굴 서비스회사 등도 운영하고 있다.

AP 묄러-머스크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은 머스크 라인이 차지한다. 운임하락과 공급과잉 속에 머스크라인은 직원 수를 줄이고 선박 증가 속도를 늦췄으며 다른 비용도 줄이고 있다.

CEO 교체와 구조조정 계획에 이날 AP 묄러-머스크의 주가는 12% 뛰었다.

▲ 도쿄항의 컨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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