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측 "신격호 후견인 지정돼도 경영권 다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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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측 "신격호 후견인 지정돼도 경영권 다툼 계속"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6.06.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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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27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법정대리인)이 지정된다해도 경영권 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측 김수창 변호사는 이날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 관련 5차 심리 직후에 "경영권 분쟁과 성년후견인은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에 성년후견인 지정돼도 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와 법조계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후견인이 지정돼 정신건강 문제가 공인되면 그동안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나를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주장해온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고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종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이날 언급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이 지정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자 대응 전략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빼앗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해도, 현재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로 볼 때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경영권에 대해 '흔들기'를 지속할 수는 있는 상황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는 신 총괄회장에 대한 직접적 정신감정을 거치지 않고, 의료 기록만을 토대로 재판부가 판단할 예정이다.

이날 재판부는 8월 10일까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필하는 신동주 전 부회장측과 성년후견인 신청자(신격호 총괄회장 여동생 신정숙씨) 측에 관련 의료 기록 등 각자의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모두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미 재판부는 서울대병원과 국립정신건강센터로부터 신 총괄회장의 기존 진료 기록과 이 자료에 대한 검토 의견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신청자측과 신동주 전 부회장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입원시켜 정신건강 검사를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신격호 총괄회장은 서울대병원에 정신감정차 입원한 지 사흘만에 무단 퇴원했고 현재까지 계속 모든 형태의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

성년후견인 신청자(여동생 신정숙씨)측 법률대리인 이현곤 변호사는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이 입원 중인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라도 정신감정을 받아보자고 의향을 타진했지만, 그쪽(신격호·신동주측)에서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신 총괄회장이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매약을 처방받은 기록 등이 추가로 제출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자료만으로도 우리 주장(후견인 지정)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8월 10일 열릴 6차 심리에서 재판부가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곧바로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에 대한 결론을 내릴지, 심리만 종결하고 최종 판단을 뒤로 미룰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날 심리 후 김수창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 변호사는 롯데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그룹을 창업해 일궈왔는데, 그룹 자체에 비위가 있다면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신 총괄회장에 대한 검찰의 직접 조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폐에 물이 차 페렴 증상이 좀 있다"며 "염증 때문에 열을 잡으려 하는데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신동빈(왼쪽)과 신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