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관련 자산 다 팔자" 움직임에 글로벌기업 불똥
상태바
"영국 관련 자산 다 팔자" 움직임에 글로벌기업 불똥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6.28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투자자들, 영국 관련 자산 '팔아'브렉시트 결정 이후 파운드화에서부터 영국 사업 비중이 높은 외국 기업 주식까지 영국과 관련된 거의 모든 자산에 대한 '팔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 홍콩 증시에서는 HSBC 주식 46억4천만 홍콩달러(약 7천억원) 어치에 대한 공매도(short selling)가 이뤄졌다. 이는 6월 기준 하루 평균 공매도 규모의 12배가 넘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7일 아시아의 딜링룸에서는 '영국과 관계된 것은 모두 판다'는 공통된 흐름이 있었다. 사진은 28일 홍콩의 한 증권사 전광판이 이날 홍콩항생지수(HSI) 흐름을 보여주는 모습.

日 NSG·홍콩 허치슨·獨 루프트한자 등 영국 관련 기업 타격
日 자동차·전자기업은 엔고도 걱정거리…혼다·도요타 영국사업 접을수도

[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투자자들이 파운드화는 물론 영국과 관련된 모든 자산을 팔아치우면서 애먼 불똥을 맞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 영국 재규어 공장

일본 도쿄증시에서 일본판유리(日本板硝子·NSG)의 주가는 브렉시트 이후 무려 23% 폭락했다. 이는 일본판유리가 10년 전 영국의 유리제조업체를 사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무라증권의 고노 다카오미 애널리스트는 "브렉시트로 영국에 대한 해외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며 일본판유리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류'로 하향 조정했다.

히타치 캐피털의 경우 이윤의 3분의 1을 내는 유럽 사업부문이 대부분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 때문에 주가가 23% 빠졌다.

런던 금융가인 '시티 오브 런던'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미쓰비시 부동산과 미쓰이 부동산도 타격을 입었다.

호주에서는 시드니 증시에 상장된 클라이데스데일 은행 주가가 25% 가까이 날아갔다. 호주 은행인 NAB의 주가도 소폭 하락했다.

홍콩에서는 영국 이동통신업체 '쓰리'(Three)를 소유한 CK 허치슨의 주가가 추락했고,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주가도 15% 가까이 내렸다.

일본 전자업체의 경우 주가뿐만 아니라 고공 행진하는 엔화도 문제다.

디지털카메라 제조사인 캐논은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내기에 환율에 민감하다. 캐논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엔 떨어질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은 39억 엔씩 사라지는 셈이다.

사무용 프린터 업체인 코니카 미놀타도 유로화 또는 파운드화와 비교해 엔화 가치가 1엔씩 오를 때마다 영업이익이 12억 엔 사라진다고 밝혔다.

일본 자동차업체는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생산라인이 영국에 있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닛산은 지난해 영국에서만 연간 47만6천589대를 생산했으며 도요타와 혼다 생산량도 각각 19만161대, 11만9천414대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요타와 혼다가 영국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최대 75%에 이른다고 애널리스트들은 경고했다.

어드밴스드 리서치의 엔도 고지 애널리스트는 "이윤을 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에서 손실이 계속 발생하는 영국에서의 생산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겠느냐"며 도요타와 혼다가 영국에서 빠져나갈 확률이 75%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전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도이체방크의 쿠르트 생어 애널리스트는 "3년 안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영국 런던 빅벤 앞의 도요타 차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