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고용쇼크' 조선 이어 전자업종도 고용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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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고용쇼크' 조선 이어 전자업종도 고용 급감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6.07.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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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 국내 고용시장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의 고용 위기가 심상치 않다. 조선업에 이어 전자업종에서도 일자리가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대기업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속속 이전하는 탓이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 수는 1천250만 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 3천명(3.0%) 증가했다.

취업자 규모는 제조업(356만 8천명), 도·소매업(142만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3만 3천명) 순으로 많다.

취업자 증가율은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대표적인 저임금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으로 증가율이 무려 13.8%에 달했다. 숙박·음식점업의 월 평균 임금은 185만원(4월 기준)으로 모든 업종 중 가장 낮다.

증가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모든 업종 중 임금이 가장 높은 금융보험업으로 증가율이 0.7%에 그쳤다. 금융보험업의 월 평균 임금은 522만원에 달한다.

전체 취업자의 28.5%를 차지하는 제조업도 증가율이 0.7%에 그치는 고용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제조업 고용의 14.4%를 차지해 고용 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는 6월 고용규모가 4.4%(2만 4천명)나 감소했다. 2013년 9월 고용규모가 5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6월 고용규모는 51만 3천명에 그쳤다.

이는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견디다 못해 국내 전자업체들이 휴대전화, LCD 등 생산기지를 해외로 속속 이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휴대전화 생산 등을 줄이고 베트남 현지생산을 계속 늘려 베트남 내 고용인력이 10만명에 달한다.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치는 조선업의 고용도 급감했다.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지난해말까지 고용이 늘었다. 그러나 선박 수주 감소 등 경기악화로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 6월에는 가장 큰 규모의 감소폭(-1만 2천명, -5.6%)을 나타냈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지난해말 고용규모는 21만명에 달했으나, 올해 6월에는 19만 6천명까지 줄었다.

철강 등 '1차 금속산업'은 중국의 성장과 조강량 감소 등으로 2013년 하반기부터 고용이 크게 줄다가 지난해 중반 이후 안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고용 감소세는 이어져 6월에도 고용규모가 2천500명 감소했다.

6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 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줄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39만 3천명으로 0.9% 증가했고, 구직급여 지급액은 4천202억원으로 7.0% 늘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전자, 조선, 철강 등 제조업 부문의 고용시장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며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11% 급증해 6월 구직급여 지급액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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