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 "한은 7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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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 "한은 7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할 것"
  • 배성봉 기자
  • 승인 2016.07.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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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시기 놓고는 의견 엇갈려
▲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는 이주열 한은 총재

[코리아포스트 배성봉 기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동결을 전망하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통위가 지난달 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단행했기 때문에 당분간 그 효과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오는 14일 금통위에서 연 1.25%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전격 단행한 금리 인하와 추경 효과를 지켜보는데 2∼3개월 정도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6월에 한 번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지켜보는 쪽으로 의견이 모일 것"이라며 "한은이 구조조정 자금을 집행하고 정부는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도 금리 동결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할 추가경정 예산 조달도 상반기의 세수 증가분으로 가능하고 국채 발행이 필요 없어 추가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는 이주열 한은 총재(자료사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결 이후 이어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이달 금리 동결 전망의 배경으로 꼽혔다.

박혁수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면서 "추가 금리 인하는 안정적인 상황에 효과가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선 해봐야 큰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0% 이상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달 금리 동결을 전망한 전문가들도 대부분은 올해 안으로는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추가 인하 시기를 두고서는 견해차를 보였다.

문홍철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다음 달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문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8월 정도에 추가 인하될 전망"이라며 "추경이 8월에 있을 예정이어서 함께 기준금리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선 연구원과 서향미 연구원은 9월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9월 연 1%로 추가 인하될 것"이라고 했고, 서 연구원은 "추경 편성 결정이 3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고 9월 정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혁수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고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도 지속되고 있다"며 "8∼9월에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반면에 최운선 연구원은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은 빨라야 9∼10월 정도가 될 것"이라며 "금통위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다시 채권시장은 관망세에서 가격(채권값)이 오르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채권금리가 하반기에 현재 수준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미선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가 독일이나 일본 국채 금리보다 높아 하락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리나라 금리는 미국과의 동조화 성향이 강해 같이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하반기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20%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문홍철 연구원은 연말 국고채 10년물 금리 하단을 1.15%로, 정의민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은 1.30%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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