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라 외롭진 않겠죠…" 20대女 4명 눈물의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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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라 외롭진 않겠죠…" 20대女 4명 눈물의 발인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6.07.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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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 영동고속도로 5중 추돌사고로 숨진 20대 여성 4명의 발인이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사고 이후 이곳에 함께 안치돼 이날 발인은 한 시간여에 걸쳐 차례대로 엄수됐다.

딸을 잃은 부모들은 더 흘릴 눈물도 남지 않은 듯 허망한 표정으로 영정 사진을 바라보고 어루만졌다.
 

숨진 이모(21·여)씨의 할아버지는 연신 손녀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사실상 가장으로서 가계를 이끌다 변을 당한 장모(21·여)씨의 동생은 누나의 영정을 안고 운구차로 향하면서 어깨를 들썩이며 슬픔을 억눌렀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들처럼 군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은 수많은 청춘들이 어울리지 않는 참담한 표정으로 친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한 유족은 "그래도 친구 넷이 같이 가니까 덜 외로울 것 같다"며 눈물 흘렸다.

이씨 등은 나흘 전 여행을 떠날 때처럼 경기도의 한 추모공원에 나란히 안장돼 함께 영면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 16일 강원도 강릉으로 피서를 갔다가 다음날 용인으로 돌아오던 중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영동고속도로 봉평 터널 입구에서 5중 추돌사고를 당해 숨졌다.

차량 정체로 서행 중이던 이들이 탄 K5 승용차를 뒤따르던 관광버스가 달리던 속도 그대로 들이받았다.

경찰은 당시 사고로 코뼈 등을 다쳐 입원 치료 중인 관광버스 운전자 방모(57)씨를 방문 조사한 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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