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슈퍼푸드 대세는 고구마" …수요·생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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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슈퍼푸드 대세는 고구마" …수요·생산 급증
  • 황인찬 기자
  • 승인 2016.07.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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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세 슈퍼푸드로 떠오른 고구마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리아포스트 황인찬 기자] 미국과 유럽에서 고구마가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수요와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서 고구마 소비는 지난 2002년에 비해 2배로 늘었으며, 유럽에서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덕분에 세계 최대의 고구마 수출국인 미국의 고구마 수출이 지난 5년 사이 2배로 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고구마 재배 면적도 50여 년 만에 최대라고 블룸버그 닷컴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고구마는 감자보다 섬유소가 많고 칼로리는 낮은 점 때문에 햄버거 판매장에서 건강에 좋고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감자튀김을 대체하고 있고 고급 식당에서도 주식에 곁들이는 다채로운 부식 감으로 자리 잡았다. 영양학자들에 따르면, 곡물과 가공 음식 섭취를 줄이려는 사람들이 고구마를 찾고 있다는 것.

미국인들은 여전히 튀기거나 굽거나 삶아 으깬 형태로 고구마보다 감자를 더 많이 먹고 있지만, 그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감자 소비량은 51.6kg으로, 10년 전 56.9kg에 비해 감소했다. 반면 고구마는 2002년 1.7kg에서 지난해 3.4kg으로 소비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미국에서도 1세기 전엔 고구마가 식량의 큰 부분을 차지했었다. 1930년대 소비가 정점을 찍고 지난 60년간 밀려났다가 이제 다시 주요 식품으로 돌아오면서 개 사료에서부터 보드카에 이르기까지 다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세계적인 곡물과 기름작물의 과잉으로 이들 상품작물의 가격이 하락해 미국 농가의 수익이 줄어들거나 간신히 손익 분기점을 맞추는 상황에서 고구마 농사로 얻는 수익이 그 손실분을 벌충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고구마 재배 1에이커(4천47㎡) 당 영업수입이 2012년 827달러(94만 원)에서 최근엔 1천200(137만 원)-1천400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고구마 생산이 급등하면서도 가격이 계속 오르자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코니게이 패밀리 농장은 고구마 재배 면적을 지난해 600에이커에서 올해 800에이커로 늘려, 여기서 매주 수확하는 고구마의 4분의 3을 수출하고 있다.

고구마 수요는 통고구마 형태로도 다른 모든 작물에 비해 증가세가 크지만, 깍 뚝 썬 형태나 튀김 등 부가가치를 높인 상품의 수요 증가세가 훨씬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세계에서 고구마 최대 소비국은 중국이지만, 미국 고구마의 수출 신장은 주로 유럽 시장 덕분이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등 유럽 지역에 대한 미국의 고구마 수출은 지난해 17만9천881 t으로 5년 전에 비해 2배로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 5개월간 수출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증가한 것으로 미 농무부 집계 결과 나타났다.

미 농무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건강식과 고구마 부가가치 상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고구마 수요의 증가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에 있는 일본 음식점이나 멕시코 음식점 업주들은 고구마 수요 증대 이유를 "고구마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고구마가 매운 멕시코 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등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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