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쿠바 국교재개 1년…관광객 늘고 기업 진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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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바 국교재개 1년…관광객 늘고 기업 진출 활발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7.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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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미국과 쿠바가 지난해 양국 수도에 대사관을 개설해 국교를 재개한 지 20일(현지시간)로 1주년을 맞았다.

국교재개 이후 양국 간 인적ㆍ물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우선 쿠바를 찾는 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어났다.

          

쿠바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쿠바를 찾은 미국인 관광객은 약 16만1천 명으로 전년보다 76.6% 증가했다.

올해 4월까지 집계된 방문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3% 늘어난 9만4천 명에 이르는 등 현 추세라면 작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1∼6월)에 쿠바를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에 견줘 84% 증가했다.

양국 간 항공기 취항도 확대되고 미국 기업의 쿠바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민간 항공사 8곳은 올가을부터 쿠바 수도 아바나에 직항편을 띄운다.

취항 허가를 받은 항공사는 알래스카, 아메리칸, 델타, 프런티어, 제트블루, 사우스웨스트, 스피리트, 유나이티드 등이다.

8개 항공사는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등 10개 도시에서 하루 총 20편의 왕복 항공편을 운항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자국민에 대해 가족 방문이나 교육, 종교 등 12개 항목에 한정해 정부의 승인 없이 쿠바를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양국은 스포츠를 통해서도 얼어붙었던 관계를 녹이고 있다.

미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10월 쿠바 아바나에서 1947년 이후 처음으로 쿠바 축구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양 팀이 정식 국제대회 경기가 아닌 친선 경기를 쿠바에서 치르는 건 69년 만이다.

올해 3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선수단과 함께 쿠바를 찾았고, 최근엔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뛰었던 샤킬 오닐이 쿠바를 방문해 친선 대사로 활동했다.

미국 기업의 쿠바 진출이 활발해지고 쿠바산 제품도 미국 시장에 선을 보인다.

미국의 호텔 체인 스타우드는 아바나 미라마르 지역에 있는 군부 소유의 호텔 킨타 아베니다의 운영권을 건네받아 지난달 말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미국 호텔업체가 쿠바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것은 쿠바 혁명 이후 57년 만에 처음이다.

5월에는 미국 최대 여객선 회사인 카니발이 50년 만에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쿠바로 가는 크루즈선을 출항했다. 양국은 그간 해상 이동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지난 4월 미·쿠바 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통행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커피 전문 기업 네스프레소가 쿠바산 커피를 가공해 올가을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4월 쿠바산 커피를 수입 금지 품목에서 제외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쿠바를 찾아 양국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지난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 만이다.

지난해 7월 국교 관계를 회복한 미국과 쿠바는 현재 미국의 금수 조처 해제를 놓고 여러 분야에서 협상 중이다.

그러나 미 의회가 경제제재 완화에 소극적이라 양국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호세피나 비달 쿠바 외교부 대미 담당 수석은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와 인터뷰에서 "경제 봉쇄 조치는 과거 정치의 산물이니 종식돼야 한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 임기를 마무리할 때까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되돌리기 힘든 조치를 더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제제재를 없애는 것은 쿠바로서는 최우선 정책과제며 양국의 관계 정상화 진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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