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프리카 끌어안기…기니와 49년 만에 외교관계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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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프리카 끌어안기…기니와 49년 만에 외교관계 복원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7.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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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이스라엘이 그동안 소원한 관계를 유지했던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 회복에 나서는 등 아프리카 대륙 끌어안기 행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20일 서부 아프리카 기니와 단교 49년 만에 외교 관계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 심의관 도리 골드는 프랑스 파리에서 기니 대통령 비서실장 이브라힘 칼릴 카바와 이같이 합의하고 협정서에 사인했다.
 

도리 골드 심의관은 "기니와 이스라엘은 비록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기간에도 오랜 우정의 역사를 함께 한 국가들"이라며 "우리는 양국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은 기니의 농업과 수자원 관리, 국토방위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기니는 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 간 제3차 중동 전쟁이 벌어지고 나서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끊은 바 있다.

그러다 이스라엘이 약 2년 전부터 기니에서 확산한 에볼라 퇴치를 지원하면서 기니 정부와 관계가 서서히 회복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또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 의료진을 파견해 에볼라 감염 환자 치료를 도왔다.

국민 다수가 이슬람교도인 기니는 제3차 중동전쟁 후 이스라엘과 단교한 첫 아프리카 국가이기도 하다.

당시 기니에 이어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이스라엘과 잇따라 외교 관계를 끊었고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하고 나서 이스라엘과 단교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추가로 나왔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4일 우간다를 시작으로 현재 아프리카 중부와 동부에 있는 케냐, 르완다, 에티오피아를 순방하며 방문국들과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

이스라엘 현직 총리가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하기는 198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안보 분야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이들 국가가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에서 자국의 입장을 지지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 순방 당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 강화 차원에서 1천300만 달러(약 149억원) 상당을 지원하겠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 초 아프리카 국가들의 독립 등을 지지하며 이 지역에서 나름 비중 있는 역할을 했으나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아랍권 국가들과 잇따른 충돌 여파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1973년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들이 또다시 전쟁을 벌이면서 이집트 주도의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 이스라엘과 단교를 하라고 압력을 넣었고 이중 여러 국가가 실행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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