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자영업자 편의점에 몰려…주부들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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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자영업자 편의점에 몰려…주부들도 가세
  • 유승민 기자
  • 승인 2016.07.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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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유승민 기자] 경기 불황 속에서도 1~2인 가구 증가 등에 힘입어 편의점 시장만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면서, 다른 사업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속속 편의점 창업 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가맹 계약을 맺는 점주 2명 가운데 1명은 주부 등 여성들이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문을 닫는 가게가 속출하면서 지난해 폐점한 자영업자 수(8만9천명)는 최근 5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편의점 씨유(CU)와 GS25의 점포 수는 계속 늘어 최근 1만 개를 넘어섰다. 지난 6월 말 기준 씨유가 1만106개, GS25가 1만40개의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

여러 자영업종 가운데 편의점 창업만 활발한 현상은 씨유 가맹점주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씨유 점주들의 이전 경력을 보면, 57%가 다른 자영업을 하다가 업종을 바꾼 경우였다. 전 자영업자 비중은 2014년 48%에서 9%포인트나 커졌다.

주부의 비중도 2년 사이 9%에서 12%로 3%P 뛰었다. 가사를 돌보다가 생업 전선에 뛰어드는 전업주부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점주의 20%는 전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직장인의 비중은 2014년의 25%보다 5%P 오히려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현재 씨유 점주 가운데 절반 이상(54%)은 여성이었다. 2014년(53%), 2015년(56%)에 이어 여성 점주 상위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 점주(34%)가 가장 많았고, 30대(25%)와 50대(24%)가 뒤를 이었다. 점포의 10%를 60대 이상 고령층이, 7%를 20대 청년층이 경영하고 있었다.

2년 전과 비교해 40대 비중은 4%P 늘어난 반면 50대는 4%P 줄었다. 편의점 창업 연령층이 다소 앞당겨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자영업 가운데 편의점 창업만 활발한 가장 중요한 이유로 불황일수록 돋보이는 '안전성'을 꼽고 있다.

실제로 2014년 서울 소상공인지도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의 3년 생존율은 약 85%로 카페(47%)·PC방(33%)·제과점(59%)보다 높다.

편의점 업태가 국내에 도입된 후 27년여 동안 발전한 체계적 경영 시스템도 큰 매력이다. 전산·물류 시스템이 자동화한 데다 편의점 본사가 끊임없이 도시락·원두커피 등 자체브랜드(PB) 인기 상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판촉·홍보에 나서면서 가맹점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1~2인 가구 증가, 근거리 소비 선호 등 사회·경제적 변화도 편의점주들 입장에서는 긍정적 신호다.

김상일 BGF리테일(씨유 운영사) 창업지원팀장은 "프랜차이즈 편의점 사업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각자의 역할에 따라 '공동 경영'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이라며 "다른 업종보다 가맹본부의 체계적 지원과 사업 안전성이 돋보이는 만큼 다른 업종에 종사하다가 편의점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 가맹점주들에게 경영 실무를 설명하는 편의점 CU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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