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中 정부 배터리 인증 통과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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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中 정부 배터리 인증 통과 박차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07.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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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이 개발한 장거리 주행 전기차용 '고밀도 배터리'

[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 등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정부 인증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업체가 지난달 중국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는 데 실패한 뒤 중국의 일부 고객사의 이탈 움직임 등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화학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5차가 될 다음번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심사에 대비해 서류 보완 등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모범규준은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지난해 제정한 것으로 당시에는 가이드라인 성격이었다. 생산·개발·품질·설비 면에서 이 기준을 충족하면 인증을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중국 완성차업체들한테 이 모범규준을 통과한 업체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전기차 보조금은 차 가격의 절반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보조금을 못 받을 경우 해당 전기차는 사실상 '시장 퇴출' 선고를 받는 셈이다.

권고안 수준이었던 가이드라인이 반드시 통과해야 할 필수 절차가 된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모범규준 통과를 보조금 지급과 연계하겠다고 밝힌 적 없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삼성SDI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온 장하이(江淮) 자동차는 이 배터리를 탑재하던 프리미엄 전기차 iEV6s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생산을 지난달 잠정중단했다.

삼성SDI 배터리가 인증을 못 받으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이 차량이 제외돼 판매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 삼성SDI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LG화학의 배터리를 쓰는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 상하이자동차(SAIC)도 올해 출시될 신형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LG화학이 아닌 다른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최근 보도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상하이차와 거래하는 것은 맞지만 그런 내용을 통보받은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객사들이 거래 중단 등의 움직임을 보이자 LG화학과 삼성SDI로서는 모범규준 통과가 더 시급해진 상황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번 인증 신청 때 부족했던 서류 부분들을 보완해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도 "신청 서류를 양적·질적으로 보완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라며 "5차 심사 때는 인증을 통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SK이노베이션[096770]도 중국 내 생산법인 설립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팩 합작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모범규준에 따르면 중국 내에 배터리 셀 생산공장이 있어야 중국 내에서 사업을 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지 업체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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