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日사우나에 빠지다…'극락탕' 상하이점 연100만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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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日사우나에 빠지다…'극락탕' 상하이점 연100만명 넘어서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8.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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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사우나 고쿠라쿠유의 일본 내 점포

[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중국에서 일본의 온천 사우나 브랜드 '고쿠라쿠유(極樂湯)'가 선전하고 있다. 해외 첫 진출 사례인 상하이(上海)의 두 점포를 이용한 사람이 연간 100만명을 넘었다.

고쿠라쿠유는 중국에서 선풍을 일으키자 9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세 번째 점포를 낸다. 중국 본토에만 10년 내에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점포를 100개로 늘릴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고쿠라쿠유의 니이카와 다카토모(新川隆丈) 사장에 따르면 중국 내 외국자본이 성장 둔화를 겪으며 철수하고 있지만 고급 사우나는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쉬는 습관이 중국에 전해지면서다.

상하이 푸둥지구에 있는 고쿠라쿠유 해외 1호점 책임자는 "바쿠가이(마구사기) 목적으로 일본을 찾았던 관광객이 일본에서 온천문화를 접한 뒤 입소문이 인터넷 등을 통해 퍼졌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어른 138위안(약 2만3천140원)으로 일본 평균에 비해 3배 이상 비싸다. 그래도 상하이 직영점은 춘제(설날) 등 겨울 절정 때는 하루 4천명 이상이 몰려 3시간이나 대기하기도 했다.

주된 이용층은 20~30대 여성이다. 36세 여성은 산케이에 "일본문화를 좋아해서 고쿠라쿠유에 수차례 갔지만 내부가 청결해서 일본인의 관리문화가 구석구석 미치는 것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3년 전 해외 1호점으로 문을 연 상하이점에는 암반욕이나 사우나, 노천온천 등도 즐길 수 있다. 특히바닥면적이 1만㎡ 정도로 통상적인 일본 내 고급사우나의 약 6배 크기다.

사우나 안에는 네일살롱이나 마작실은 물론 어린이 놀이공간, 화장품 판매장을 갖췄다. 유카타 등 목욕용 의류와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코너도 있다.

중국에서 고급사우나가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테마파크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입장한 고객의 체류 시간이 평균 5시간에 이를 정도라고 한다.

다만 중국에서 고급사우나를 성공시킬 때까지 고전은 계속됐다. 중국 대륙에서는 미네랄 성분이 많은 경수(硬水)만 있기 때문에 매끄러운 감각이 있는 일본의 연수(軟水)와는 거리가 있다.

이 때문에 고쿠라쿠유의 중국 점포는 경수를 연수로 바꾸는 특수여과장치를 일본에서 도입했다. 또 욕조에 들어가본 적이 없는 종업원이나 고객에게 수질 유지 등을 위한 예절을 설명하는 노력도 했다.

일본식 사우나 문화를 중국에 빠른 속도로 확산해가고 있는 고쿠라쿠유의 성공담은 대중국 진출을 하고 있는 일본기업의 스타일 전환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 같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해외수출 부진이나 과잉생산 등으로 부진이 계속되는 제조업을 대신해 가처분소득 증대에 따른 개인소비 증가를 겨냥한 서비스업이 중국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주목받는 것을 반영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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