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 돌풍·주가 사상 최고가…삼성전자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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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 돌풍·주가 사상 최고가…삼성전자 '웃음꽃'
  • 황인찬 기자
  • 승인 2016.08.19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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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트리움의 갤럭시노트7 체험존

[코리아포스트 황인찬 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18일 증시에서 164만원으로 마감해 3년7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자,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애써 '표정관리'를 하느라 바빴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요즘 좋은 소식만 들려온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한 달 앞서 '선공'을 펼치며 내놓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노트7은 예약판매에서 전례 없는 흥행 성적표를 올리고 있다.

전작과 비교하면 예약판매 수량이 약 3배 수준으로, 2주 만에 40만대에 도달했고 정식 출시 후에도 품귀 현상을 빚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 갤노트7·무풍에어컨·3D낸드 등 혁신제품이 효자노릇

▲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직원들은 우선 최근 이같은 실적·주가 쌍끌이 고공행진의 비결을 '혁신제품의 힘'으로 돌렸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7 판매도 꾸준히 호조를 보였는데 새로 내놓은 노트7까지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니까 기대감이 한껏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홍채인식, S펜 방수 등 혁신 기능이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자극한 것이라는 점에는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이견이 없다.

'혁신이 해답'이라는 등식은 스마트폰 사업에만 통하는 것이 아니다.

출시 8개월 만에 20만대가 팔려나간 무풍 에어컨은 소비자가전(CE) 사업부의 분기 영업이익을 1조원대로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16'에서 차세대 V낸드 솔루션을 공개했다.

대표제품은 64단 V낸드다. 도시바 등 경쟁업체들이 32단에 머물러 있는데 집적도를 2배로 높였기 때문에 당분간 기술력의 '초격차'를 누릴 시간을 벌게 됐다는 평가가 반도체 업계에서 나왔다.

 

◇ 연 매출 200조·영업이익 30조 황금기 열까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에는 D램과 낸드, 디스플레이 등이 모두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그만큼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8조1천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올렸다. 3분기에도 환율, 브렉시트 등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3분기에 영업이익이 4조600억원으로 곤두박질 쳐 '반토막'이 났던 시점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기록적인 상승 사이클을 탄 셈이다.

삼성전자가 지금 추세를 유지한다면 연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30조원의 '황금기'를 다시 열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변수는 여전히 많다.

애플이 9월에 각종 혁신기능을 갖춘 아이폰 신작을 선보일 예정인데다 최근 무서운 기세로 점유율을 늘려가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OPPO), 비보(Vivo)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환율은 자칫 삼성전자의 상승기류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3천억원 안팎의 불리한 환율 여파를 경험했다. 환율 영향이 1조원 가까이로 커지면 당장 영업이익 고공행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 2016년 4분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64단 V낸드

◇ 럭셔리가전 데이코 사들여…피아트 차부품 인수행보 주목

삼성전자는 북미 럭셔리가전업체 데이코를 최근 인수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나 기술기업이 아니라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 오랜기간 터를 잡아온 업체를 인수합병(M&A)했다는 점에서 삼성의 데이코 인수는 여러모로 업계의 시선을 끌었다.

삼성전자 윤부근 CE부문 대표이사는 "미국 소비자가 인정하는 럭셔리 가전브랜드를 확보함으로써 주택·부동산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즉, 삼성이 지향하는 'M&A 그림'이 데이코 인수를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났다.

작지만 강한 혁신 기업의 DNA를 M&A를 통해 조직에 흡수하는 것은 물론 B2B처럼 수면 위로 드러나진 않지만 미래 성장성을 위해 꼭 필요한 부문에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신사업인 자동차 전장부품과 관련해 피아트의 차부품사업부 마그네티마렐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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