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IT 업계 남성 편중 심화…외국 출신 많아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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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IT 업계 남성 편중 심화…외국 출신 많아지고 있어
  • 황인찬 기자
  • 승인 2016.08.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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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황인찬 기자] IT 업계의 남성 편중이 심화하고 있다.

1990년대에 정보산업에 종사하는 여성 비율은 31%였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지금은 약 6%포인트 하락한 25%에 불과하다. 다른 산업 영역에서 여성 비중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를 IT 분야에 국한해 조망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IT 업계 종사자 수는 1970년대에 45만 명에서 2014년에는 46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 노동인구의 2.9%를 차지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PC 시대 초기인 1970년대 말과 비교하면 지금은 정부, 연구소, 제조업체 등 매우 다양한 분야로 IT 종사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 특징은 더 젊어지고 남성 중심적이며 외국 출신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PC 붐이 일던 초기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시스템 애널리스트, 컴퓨터 전문가들만이 IT 직업군에 포함됐지만, 지금은 DB 전문가, 정보보안 애널리스트, 웹 디벨로퍼 등으로 그 영역이 셀 수 없을 만큼 넓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IT 분야에서 여성 비율이 줄어드는 것은 임금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14년 IT 업계에 종사하는 남성의 중간임금은 8만895달러, 여성은 7만385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직업군의 중간임금(남성 4만9천150달러, 여성 3만9천55달러)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20여 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 직업군에서 남성의 중간임금은 5만5천 달러에서 오히려 감소했지만, 여성은 3만1천770달러에서 많이 늘어났다. 반면, IT 직업군에서는 남성의 중간임금이 1970년대 7만4천 달러에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WP는 "IT 분야가 성장하면서 이 직업군의 남녀 중간임금은 모두 올랐지만, 모든 직업군을 놓고 볼때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과 임금이 크게 늘어난 것과는 달리 IT 분야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이 이 업종에서 여성 비율의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IT 분야 전체 종사자들의 절반 이상이 25∼44세로 젊어졌고, 특히 외국 출신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24%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젊은 외국 출신자들의 3분의 2가량은 단기 취업비자인 H-1이나, L-1 이하의 비자 등급으로 취업해 그들의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불안한 상황에 부닥쳐 있는 경우가 많다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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