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신고전화 '122' 별 소득 없이 9년 만에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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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신고전화 '122' 별 소득 없이 9년 만에 폐지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6.08.2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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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 해양경찰이 운영하던 해양사고 긴급신고전화 '122(원투투)'가 출범 9년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되면서 해경의 122구조대 명칭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23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긴급상황 발생 때 편리한 신고와 신속한 대응을 위해기존 21개 신고·민원전화는 재난신고 119, 범죄신고 112, 민원상담 110 등 3개 번호로 통폐합된다.

7월 1일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긴급전화 통합시스템이 준공되는 10월 28일부터는 새 시스템이 전면 적용된다.

해양사고 신고전화 122는 119에 통합된다.

시범운영이 시작된 7월 1일부터는 122로 전화를 걸어도 119상황실로 연결되고 있다.

해양긴급신고전화 122는 해양사고에 대한 더욱 신속한 대처를 위해 2007년 7월 1일 개설됐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출범 9년 만에 통폐합되는 운명을 맞았다.

해경은 122 개설을 계기로 소방당국처럼 신고자 위치정보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게 됐지만 낮은 인지도 외에도 장난전화·오인신고·오접속 전화 비율이 75%에 달해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신고전화 통합운영에 따라 전국 18개 해양경찰서의 122해양구조대 명칭에서 '122'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명칭 변경에 따른 예산 부담을 고려하느라 정확한 변경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122 신고전화 도입 초기 국민 홍보를 위해 거의 모든 경비함정과 항공기에 '122' 문양을 새겨 넣었는데 구조대 명칭에서 '122'를 빼면 경비함과 항공기 도색을 다 해야 한다.

해경이 보유한 헬기 30대와 경비함 300척은 특수도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도색을 새로 해 '122' 흔적을 없애려면 수십억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경본부 관계자는 "경비함·항공기에 '122' 문양을 그대로 놔둬도 당장 업무 수행에 지장은 없지만, 긴급신고전화번호와 관련해 국민에게 혼동을 줄 수 있어 추후 예산을 편성해 '122'를 지우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122' 번호 새겨진 해경 헬기. 긴급해양신고전화 122 폐지로 해경 경비함과 헬기도 도색을 새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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