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들 속속 농업에 뛰어들지만 실패사례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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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들 속속 농업에 뛰어들지만 실패사례 줄이어"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8.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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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농업참가를 논의하는 국가전략특구 자문회의에서 인사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세서 세번째)

[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일본에서 기업이 농업에 뛰어들었다가 성공한 기업은 드물고 실패한 사례가 많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대표적인 실패사례로는 전자업체 오므론을 꼽을 수 있다. 1999년 홋카이도 지도세시에 도쿄돔 1.5배 크기 온실에 토마토를 재배했다가 3년 만에 접었다.

식품가공업체 니치레이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지바현에서 하던 채소 저장·가공 비즈니스를 지난 3월말 그만뒀다. 농업 6차 산업화의 모델로 2009년부터 시설을 가동했지만 적자의 연속이어서 사업을 접게 됐다고 한다.  

덮밥 체인 요시노야홀딩스는 가나가와현 농장을 대폭 줄였다.

기업들의 식물공장은 75%가량이 실패한다는 통계도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농업 비즈니스를 속속 접는 이유는 규제문제 외에도 다양하다.

오므론은 효율적인 재배를 하지 못한 것이 주요인이다. 니치레이는 제휴한 농가그룹에서 채소가 계획대로 모이지 않았고 판매처 확보에도 애를 먹었다. 요시노야는 품질·수량이 안정적이지 못했다.

일본 기업의 농업참가는 2009년 농지법 개정에 의한 규제완화 이후 급증해 작년말 2천39건까지 늘었지만, 당초 취지대로 대규모화에 성공하지 못한 것도 문제다. 평균 면적은 2.5㏊로 기존 농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성공사례도 있다. 종합슈퍼 체인 이온의 자회사 이온애그리창조는 농지규모 확대를 진행, 전국 21개 농장의 350㏊ 농지에서 채소나 쌀 등을 재배해 판매하는 농업법인으로 성장했다. 실패한 농장을 재생한 사례도 있다. 종합가스업체 에어워터는 오므론이 포기한 지도세시의 토마토 재배시설에서 2011년부터 재배를 시작해 올해 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난방비용 절약 등 경영 합리화가 적자탈출의 배경으로 꼽혔다.

일본 3대 메가뱅크 가운데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기업의 농업진출이 이처럼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아키타현 농업법인에 지분을 참가, 지역농민 등과의 신뢰를 쌓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은행은 지난 2일 아키타현의 오가타무라 아키타코마치생산자협회 등과 총 1억6천500만엔(약 18억4천만원)을 공동출자해 농업회사를 출범시켰다. 5년 뒤 흑자화, 10년 내 1천㏊ 농지 확보를 기대한다.

이 은행은 강점인 회계 분석력을 농업에 연결해 고비용 농업의 원인을 규명하고 비용을 줄여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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