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국채시장…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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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국채시장…전망은?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9.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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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국채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올해 초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6월 영국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까지 가결되면서 몸값이 잔뜩 뛰었던 국채들은 이달 들어서 급격히 약세(금리 상승)를 보였다.

17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0년 만기 국채 가운데 현재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스위스와 일본 국채뿐이었다.

브렉시트 이후 일제히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던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등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플러스 영역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처럼 국채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16일 종가 기준 마이너스(-)0.049%로 제로(0) 금리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국채 금리는 -0.302%까지 내려갔지만, 일본은행이 이달 20∼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뾰족한 추가 완화 방안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 금리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금리가 -0.003%까지 오르면서 지난 3월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위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0.452%로, 역시 최근 3개월 평균인 -0.574%에 비해 올랐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미 지난 9일 마이너스 영역에서 탈출했으며 등락을 거듭하다가 16일 0.004%로 마감했다. 독일 10년물 금리가 플러스 영역에 진입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유럽연합(EU)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10년물 국채는 유로존의 벤치마크 국채로 꼽힌다.같은 날 네덜란드 10년물 국채 금리는 0.109%, 덴마크는 0.023%를 보였다.

한국의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추석 연휴 전날인 13일 1.572%로 마감했다.

이날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0.4bp(1bp=0.01%포인트), 0.5bp 올랐다.

미국의 경우에는 지난 16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전날보다 0.2bp 오른 1.693%를 기록했다.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3.6bp, 3.4b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인 중국은 일찌감치 국채 보유량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였다. 미국 재무부와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7월 기준 1조2천200억 달러로, 전월보다 220억 달러 줄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국채 보유량도 6개월째 줄면서 총 965억 달러 규모로 낮아졌다.
국채뿐만 아니라 회사채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트레이드웹의 집계에 따르면 9월 둘째 주에 1조 달러(약 1천125조원)어치 국공채와 회사채 금리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권에 있는 채권 규모는 이달 9일 기준 12조6천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투자은행(IB)들은 이 같은 채권시장의 팔자 우위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씨티은행은 향후에도 채권시장 변동성이 급증할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수수방관과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채권시장) 매각 움직임의 가장 가까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17년에 들어서면서 2%를 기록하거나 현재 수준에서 25∼30bp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며 "독일과 일본 국채 금리도 각각 0.3%, 0.1%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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