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회의 앞둔 OPEC, 無성과 전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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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례회의 앞둔 OPEC, 無성과 전망 우려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10.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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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다음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를 앞두고 산유량 감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막상 이 회의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회의의 결과를 전망하며 "빈 회의가 '도하회의 2.0'이 될 중대한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하회의는 올해 4월 카타르 도하에서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노르웨이 등 산유국이 만나 산유량 동결을 논의했으나 불발로 끝난 회의다.

앞선 2월에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 4개국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했지만, 도하회의에서는 사우디가 돌연 이란의 동참 없이는 산유량 동결도 없다고 주장하면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산유량 증산 경쟁을 벌이던 산유국들은 9월 알제리 비공식회동에서 극적으로 산유량 감산에 합의했다.

▲ 사진=중동 유전지대를 지나는 낙타.(연합뉴스 제공)

국가별 감산량 등 세부 내용은 빈 정례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롱슨 전략가는 산유량 제한 합의가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현재 (알제리) 합의는 세부 내용이나 각국의 시행 등을 나중에 결정하도록 미뤄뒀다는 점에서 (도하회의와) 똑같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도 변수다.

이미 국제유가는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 배럴당 49.02달러를 기록해 7월 5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 역시 배럴당 51.14달러까지 올라 8월 19일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도하회의 직전과 비교하더라도 10달러가량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산유량 감산 논의가 저유가에서 나온 만큼 유가가 높아질수록 산유량을 줄여야 한다는 유인이 줄어들게 된다고 롱슨 전략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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