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찾는 유커 최대치 기록 …'싹쓸이 쇼핑'은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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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찾는 유커 최대치 기록 …'싹쓸이 쇼핑'은 사라져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0.0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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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일본을 찾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이전의 '싹쓸이 쇼핑'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신화통신은 비자발급 완화, 항공여건 개선, 일본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높은 평판에 힘입어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뤄위취안(羅玉泉) 중국 국가여유국 주일대표처 수석대표는 올해 들어서도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1∼8월 방일 유커 수치는 450만명으로 올해 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출국 여행객 1억2천만명 가운데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이 499만명이었던 것에 비춰 국경절 연휴를 맞은 10월 현재 이미 작년 실적을 뛰어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 사진=도쿄 긴자 쇼핑가의 중국 관광객.(연합뉴스 제공)

이들 유커는 그간 일본에서 카메라, 시계부터 눈약, 변기시트에 이르기까지 매대별로 통째로 사들이는 광적인 쇼핑열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했다. 일본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의 대량 구매 행위를 지칭하는 '바쿠가이'(爆買い, 폭매)가 신조어로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일 유커의 소비가 점차 합리성을 되찾으며 마구잡이식 싹쓸이 쇼핑은 사라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뤄 대표는 "올해 방일 유커의 평균 소비액은 하락 추세"라며 "일본 엔화의 강세와 함께 유커의 소비성향이 합리적으로 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쇼핑지출액은 16만엔(173만원)으로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7만4천엔(80만원)을 배이상에 이른다. 하지만 올 상반기중 유커의 평균 쇼핑액은 12만4천엔(13만4천원)으로 감소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의 변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일본으로 향하는 유커의 출발지는 상하이, 베이징, 광둥(廣東) 3곳이 48.8%를 차지할 정도였으나 지금은 장쑤(江蘇), 저장(浙江), 톈진(天津), 쓰촨(四川), 충칭(重慶), 랴오닝(遼寧) 등지로 다각화했다.

일본을 자유여행하는 유커들도 늘어나고 있다. 2011년 자유여행 비율은 25% 정도였으나 2012년 30%에 이어 2013년과 2014년엔 40%에 육박하더니 지난해엔 44%에 달했고 올 상반기는 54%까지 늘어났다.

일본 정부도 유커 유치에 적극적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일본 외무상은 최근 도쿄에서 열린 베이징-도쿄 포럼에서 오는 17일부터 중국인의 일본 비자 발급을 대폭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커들이 일본에서 더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개선조치에 착수했다. 일본에 체류 중인 유학생과 가정주부에게 자격증 없이도 중국 관광객들을 위한 가이드를 하는 길을 열어줬고 유커들에게 우수 여행사를 추천하는 제도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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