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日 백화점들, 일찌감치 연말 특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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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日 백화점들, 일찌감치 연말 특수 노린다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0.1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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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NHK 방송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진 일본 백화점들은 본격적인 연말상품 판매 경쟁에 앞서 벌써부터 연말특판모드에 돌입했다고 12일 전했다.

거의 100년간 유통업계 왕자였던 일본 백화점이 편의점·전문점·인터넷판매 등 경쟁 업태에 밀리고 인구감소에 따른 구조적 부진에 빠지자 일찌감치 연말 특별수요를 노린 매출 늘리기에 나섰다.

백화점 전체의 매출이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선전하고 있는 건강이나 미용, 그리고 연말선물 수요를 겨냥해 때이른 연말특수 상품 개발과 판매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백화점 각사는 가족이나 친구를 위한 선물은 물론 본인 스스로 칭찬하는 '고호비'(ご褒美) 선물 상품의 개발도 서두르는 등 어느 해보다 상품의 다양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도쿄 니혼바시의 한 대형 백화점은 12일부터 인터넷으로 연말상품 구입 접수를 시작했다. 자신을 칭찬하는 선물로 캔에 전통그림 우키요에(浮世繪)를 프린트한 맥주 등 패키지상품의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 사진=일본 백화점 그룹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가 11일 연말특수 상품으로 선보인 '일본'을 주제로 한 상품들.(연합뉴스 제공)

이 백화점은 올해 4월 중순 지진이 발생한 구마모토를 돕기 위해 구마모토현 상품 판매 특별코너를 설치하고 아이스크림이나 꿀 등 구마모토현 상품 판매도 늘리고 있다.

도쿄 이케부쿠로에 있는 한 백화점은 미용이나 건강에 관심이 높은 20대에서 40대 여성의 수요를 겨냥해 누룩을 사용한 감주와 조미료 등 각종 건강식품세트나 생과자를 취급한다.

일본 대형 백화점 대부분은 12일부터 연말특수 상품 접수를 인터넷에서 시작했다. 이어 특설 코너를 마련하는 다음달 하순부터 12월 상순에 연말특수 상품 판매 경쟁이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 백화점 업계의 매출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마구사기(바쿠가이) 열풍에 깜짝 회복했지만, 올해 다시 감소하며 전성기의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1991년 9조7천130억엔(약 104조원 )이나 됐지만 2012년 6조1천453억엔까지 줄었다.

백화점업계는 이에 따라 구조조정 등을 통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10여년 전 통폐합 물결이 몰아친 데 이어 올해를 전후해 10개가 넘는 점포의 문을 닫고 도심권 점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은 "중산층이 줄어들며 백화점 고급소비재 구입이 줄고, 인터넷판매 등 경쟁업태에 밀려 일본 백화점들이 고전중"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은 "고성장 경제 시대에 백화점 소비가 많았지만 저성장 시대에 들어서며 시민들이 소비를 자제하고, 알뜰소비를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 백화점 업태 위기를 구조적인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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