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민철 기자] 이집트 남부의 거점도시이자 유명 유적도시인 아스완에서 한국어학과 개설식이 26일(현지시간) 개최됐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은 이날 아스완대학 알알순대(언어대학)에서 현지 대학생과 학부모, 이집트 주재 한국대사관·한국문화원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어학과 창립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집트에서 한국어학과 개설은 2005년 수도 카이로에 있는 명문 아인샴스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아랍 중동권에서 4년제 정규대학 내 한국어과가 설립되기는 아인샴스대, 요르단대에 이어 3번째이다.
아스완대 한국어학과 신입생으로 등록된 이집트 학생 수는 모두 20여명으로, 지난달 수업을 개시했다. 현재 아스완대 한국어학과 교수 요원으로는 코이카 봉사단원 1명이 파견돼 있으며 올해 말 1명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어학과가 들어서기 전 아스완대에는 영어와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등 8개 외국어 학과가 개설돼 있었다.
이날 한국어학과 개설식 이후엔 한국 관광지 사진과 한글 서예 전시회, 한복 입기 체험, 한글 써보기, 아인샴스대-아스완대 한국어학과 선후배간 대화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박재양 한국문화원장은 "이집트 남쪽 끝에 있는 아스완의 대학 내 한국어학과 개설은 이집트 곳곳에 한국어에 대한 현지인들이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과 이집트 양국 간 문화 교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최남단에 있는 아스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부심벨 필레 신전 등으로 유명한 이집트 최대 관광도시 중 하나이다.
이집트에서는 2004년에 드라마 '가을동화'와 '겨울연가' 등이 현지 방송을 통해 방영된 이후 한류 바람이 계속 불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케이팝의 인기가 높아진 이후 매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케이팝 공연대회도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