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열리는 美 FOMC는 12월 금리인상 위한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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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열리는 美 FOMC는 12월 금리인상 위한 예고편?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10.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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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다음 달 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미국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이나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들은 기준금리를 움직이기보다 오는 12월 통화정책회의 때 금리를 올리기 위한 일종의 예고일 뿐이라고 전망했다.

30일 마켓워치와 블룸버그뉴스 등에 따르면 이런 예상이 나오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연준에서 최근 공언했던 연내 금리인상 계획을 변경할 만한 경제지표들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고, 둘째는 대통령선거 엿새 전에 통화정책을 변경할 때 야기될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서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 중에 고용지표는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을 거의 확실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대표적인 고용지표인 월간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은 지난 8월에 16만7천 건, 지난 9월에 15만6천 건을 각각 기록했다. 발표 당시 이 수치들은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적었지만, 고용시장이 침체됐다는 판단을 내릴 정도로 적지도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준에서는 매월 10만∼15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초 매월 약 14만5천 개의 일자리 증가만으로도 경제 성장에 충분하다는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물가지표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지만 '중기적으로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바꿀 정도로 물가 동향이 부진하지도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연준에서 대표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지난 8월 1.7%였고, 이는 6개월 만의 상승이었다.

▲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연합뉴스 제공)

2.9%로 잠정 집계된 지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움직여야 할 정도로 시급한 경제동향으로 해석되지 않고 있다.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로는 여전히 2% 안팎이 예상되고 있고, GDP와 함께 발표된 지난 3분기 핵심PCE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1.7%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또 연준이 대선 직전에 금리를 변경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정치적 해석이나 논란을 최대한 피하려 할 것이고, 이 점만 놓고 본다면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데이비스 스탁턴 연구원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전후에 (연준에서) 잠재적인 잡음을 만들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웰스파고은행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연구원 역시 "1978년 이후 이뤄진 연준의 금리 변동이 정치적 일정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전문가들은 연준이 지난해 10월 회의에서 같은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던 것처럼, 오는 11월 회의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해 10월 연준은 FOMC 회의 성명을 통해 "다음 회의에서"라는 문구를 넣었고, 금융시장은 이를 연준의 금리인상 예고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0.5%로 올렸다.

금융시장에서는 11월 FOMC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8.3%로 예상하는 반면, 오는 12월 인상 가능성은 73.9%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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