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기 대통령 누가되든 중국에 강경책 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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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차기 대통령 누가되든 중국에 강경책 펼 듯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11.0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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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가운데 누가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되든 중국에 대해 강경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과거에도 미국의 대통령 후보들은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가 선거가 끝나면 기존의 중국 정책을 대체로 그대로 뒀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정치적 스펙트럼과 상관없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단호해지고 있다.

클린턴이 당선되든 트럼프가 되든 무역과 투자에서 남중국해에 이르는 각종 이슈에서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강해지고 미국의 힘은 약해져 전략적 경쟁이 점점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이버 공격이나 지적재산권 침해, 무역적자 등의 이슈에서 다투려 하지 않은 결과 무기력하게 중국에 밀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클린턴은 오바마보다 무역에서 더 강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불공정한 무역협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4월에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중국 지도자들이 자신이 하자는대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사진=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을 TV로 보는 중국인들.(연합뉴스 제공)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도 제소하겠다고 유세에서 밝혔었다.

오바마의 후임자는 필연적으로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는 상황에 부닥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여러 문제는 점점 해결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긴장은 고조되고 있으며 북한 문제 같은 이슈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 북한이 미국을 핵미사일로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는 내용으로 정보기관이 차기 대통령에게 보고할 날도 올 수 있다.

그런 날이 오면 백악관은 중국의 문앞에 철통 같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부터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선제공격까지 모든 옵션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핵 시나리오는 미국과 중국의 전면적 대치를 촉발할 수 있다.

무역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강제적인 기술이전 우려 등으로 부진에 빠졌지만, 중국 기업은 미국으로 진군하고 있다. 양자간 투자협정에 관한 협상은 수년째 질질 끌고 있다.

중국은 매파로 입증된 클린턴보다 변덕스러운 트럼프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국무장관으로서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 관리들과 공개적으로 맞섰다. 그는 중국이 북한을 억제하지 않으면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중국을 에워쌀 것"이라고 밝힌 사실이 위키리크스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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