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밴드 '골프에 중독되다' 불우아동돕기 무료 끝장레슨
상태바
네이버밴드 '골프에 중독되다' 불우아동돕기 무료 끝장레슨
  • 김백상 기자
  • 승인 2016.11.10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0월 26일 남양주 화도읍에 위치한 그린힐 골프클럽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끝장레슨에 참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리했다. 오전 100분, 오후 100분, 200분에 걸쳐 6명의 프로들이 끝장레슨을 진행했다. 특히 10월 26일 수요일 1,000명 달성을 축하하는 의미로 강원식 프로와 5명의 프로들이 무료로 회원 40명을 선발하여 재능기부를 했다. 참가한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현장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 도 했다.

취재 김백상 기자 사진 조도현 기자

골프중독 무료 끝장레슨에 참가한 회원들, 사진 가운데 강원식 프로

[코리아포스트  김백상기자] 마감을 앞둔 월말 바쁜 마음에 남양주 화도에 있는 그린힐 골프클럽의 취재는 약간 부담스러웠다. ‘골프중독’ 이라는 네이버밴드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레슨을 한다는 간략한 소식만을 듣고 무작정 현장으로 떠났다.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10월 말 아침기온은 차가웠다. 초행이라 다소 멀게 느껴졌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취재 장소의 주변 경관은 아직 단풍놀이를 못 다녀온 필자의 마음을 충분이 설레게 할만큼 다채로운 색들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9시가 채 되지 않았다. 주차장에 이미 많은 차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중에 듣게 된 얘기였지만 ‘골프에 중독되다’라는 골프밴드는 전국구 밴드로 그 이전 ‘강골아카데미’라는 오래 된 밴드에서 나와 재탄생한 밴드란다. 그렇기에 이미 많은 회원들에게 알려진 꽤 유명한 밴드였고, 회원도 전국에 흩어져있다. 당일 참석한 회원들도 멀게는 여수, 순천부터 부산, 대구, 청주, 인천 등 전국에서 모인 회원들이었다.

모임의 성격과 이벤트의 목적 등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듣기 위해 행사 시작 전부터 분주히 여러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골프에 중독되다’ 일명 ‘골프중독’ 밴드는 강원식 프로가 리더가 되어 회장 이하 여러 임원진과 1000여명이 넘는 전국 규모의 골프 모임 밴드이다. 설립한 지는 2달 남짓 지났다. 확장성 또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우리 모임은 매월 전국 순회를 통해 ‘월례회’ 라는 명칭의 자선 골프라운드를 진행하며 무료 필드레슨도 하고, 한달에 한번 오늘과 같은 ‘끝장레슨’을 이곳 그린힐 골프클럽이나, SKY72 드림듄즈에서 진행합니다. 또한 라운드 중 ‘버디’나 ‘더블파’를 하게 되면 ‘버디사랑’, ‘양파사랑’ 이라는 불우아동돕기 이벤트 모금도 함께 진행합니다. 매달 이렇게 모인 기금과 끝장레슨을 통한 자선 기금을 병원비가 없는 환우들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불우아동을 적극적으로 도와 나갈 예정입니다.”

강 프로의 겉모습에서 보이는 강인함과 그을린 모습에서 찾아보기 힘든 자상함과 따뜻함이 인터뷰를 진행하며 느껴졌다.

이러한 규모의 행사는 강 프로 혼자만으로는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그래서 리더 강 프로와 이지헌 프로, 이선형 프로가 주축으로 끝장 레슨을 주도하며 장소와 참가 인원에 따라 추가로 프로들을 섭외하여 진행한단다. 레슨 이외의 행사 진행 및 준비 과정 역시 총무와 행사위원장, 경기운영장, 지부회장과 홍보팀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치기에 매달 전국 규모의 행사가 꾸준히 기획되고 진행되는게 아닐까 한다. 한마디로 준비가 잘된 썩 괜찮은 골프모임 같다.

직접 시범을 보이며 회원들과 레슨 중인 강원식프로

“ ‘골프중독’은 단순히 골프를 위한 침목 모임이 아닌 불우아동돕기 같은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조직된 단체”

이날 참여한 회장 천금진(건축업, 56)씨는 ‘골프중독’에 대해 “강 프로와의 친분으로 밴드에 참여 하게 돼 회장직 까지 맡게 됐다.” 며 “40대 중반에 시작한 골프가 이제 10년 정도 되간다. 아직은 실력으로 많이 부족하지만 강 프로의 열정에 찬 레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며 “ ‘골프중독’은 단순히 골프를 위한 침목 모임이 아닌 불우아동돕기 같은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조직된 단체” 라고 소개했다.  

어느새 각 프로들과 참석한 회원들이 각자 타석에서 열심히 레슨을 시작했다. 초보들을 위해 그립 잡는 방법부터 다양한 응용 동작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는 프로들의 열정에 회원들은 눈과 귀를 한껏 열고 집중했다. 일방적인 레슨이 아닌 순간순간 회원들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나 어려운 부분들은 그 즉시 상황별 설명을 곁들이며 각자의 눈높이에 맞춰졌다. 실제 이곳에 참가한 회원들은 비기너부터 상급자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했다.

레슨은 오전에는 쇼트게임위주의 내용으로 진행됐고, 오후에는 드라이버 티샷 등 롱게임 위주의 레슨으로 진행됐다. 초보들도 많이 참석했기에 꼼꼼하게 개념 이해와 원리 설명에도 많은시간이 소요됐다. 코치 한 명당 6명까지만 레슨을 나눠서 개인레슨은 아니었지만 10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힘들면 쉬어가면서 충분히 그룹레슨의 장점을 살려갔다.

새롭게 런칭한 모임이기는 하나 기존 모임에서 나와 재탄생된 모임이라 그런지 매일 접속 인원이 600명 이상이고, 네이버 골프밴드 검색순위 또한 1위라 한다.

강 프로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리듬과 피니시다. 마음 속으로 숫자를 세어가며 스윙의 리듬감을 익히는 건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피니시가 일정하게 나오며 좋은 밸런스를 유지해야 볼끝도 살고 방향성도 좋게 나온다.” 며 키포인트 설명을 했다.

이제 곧 겨울이 오는데 ‘골프중독’ 에서는 연 2~3회 정도의 해외전지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등지에서 일주일 정도의 시간 동안 집중적인 필드레슨을 통해 골프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한다.

11월 15일(화) 오전 천안 마론뉴데이 골프장에서는 ‘골프중독’ 회장배 불우아동돕기 대회가 열린다. 1년을 마감하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라서 전국의 반가운 회원들이 만나 불우아동돕기 모금도 하며 1석 2조의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새롭게 런칭한 모임이기는 하나 기존 모임에서 나와 재탄생된 모임이라 그런지 매일 접속 인원이 600명 이상이고, 네이버 골프밴드 검색순위 또한 1위라 한다.

회원 중에는 낯익은 얼굴도 보였다. 배윤진(48, 기업인 겸 탤런트)이 바로 그 사람이다. 배윤진은 1991년 영화 ‘자전거를 타고온 연인’이란 작품으로 데뷔한 이래 브라운관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한 중견 탤런트 겸 ‘드림아이플래너스’ 라는 이벤트 기획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다.

자선모금을 하고 있는 강원식 프로, 배윤진 회원, 최민재 총무

“사업상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면서 골프의 필요성을 알게 되면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강 프로는 1년 전에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다. 강 프로와 인연으로 이곳 밴드에 가입을 해 지금은 열심히 골프를 연마 중이다. 아직 1년 정도 되는 구력이라 골프 실력은 부족하지만, 골프 이전 야구, 볼링 등을 즐겨했던 스포츠인이기에 골프를 받아들이고 즐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며 이미 작년, 모임에서 행하는 태국 전지훈련에도 동행하여 골프레슨에 집중한 결과 현재 90대 정도의 수준을 유지한다 말했다.

다른 운동에 비해 골프의 매력은 어떤지에 대한 질문에 “ 골프는 매너게임이다. 또한 자기성찰도 하게된다.” 며 “ 단체 종목인 야구에 비해 플레이가 잘 안될 때 마인드컨트롤 자신과의 싸움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흔히 ‘골프는 인생과도 같다.’ 라는 말을 여러 골프 선배들에게 들었는데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작년 여름 방송인이자 치과의사로 알려진 홍지호 박사 부부와 힐드로사이에서 부부동반 라운드를 하면서 처음 머리를 올리게 됐다던 배윤진은 “이곳 모임의 여러 장점 중 특히 강 프로의 열정, 최선을 다하는 레슨이 자신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라며 강 프로의 노고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전 레슨 100분이 금방 지나가고 그곳에 마련된 식당에서 점심시간이 이어졌다. 식당입구에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자선기금 모금이 진행되고 있었다. 강요된 기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든 회원들이 솔선하여 모금함에는 순식간에 상당 금액이 모이게 됐다.

식사 중에도 강프로는 테이블을 돌며 회원들과 골프관련 주제를 가지고 열띤 대화를 이어갔다.

“내년에는 회원수가 1만명이 넘어갈 것 같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불우아동돕기를 할 수 있도록 매월 ‘끝장레슨’과 ‘월례대회’를 통해 기금 마련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다.” 이어서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골프 모임이 있다. 하지만 우리 ‘골프중독’은 그들과 차별화된 모임으로 거듭나고 싶다. 골프를 좋아하는 순수 모임에서 더 나아가 사회계층에서 소외된 불우아동을 향한 작은 지원을 끝까지 지켜나가고 싶다.”

사진 좌로부터 강원식프로, 이상권 부회장, 최민재총무, 천금진회장, 김혜란 부회장, 김윤섭 서울경기 회장, 신 재욱 행사위원

점심시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오후 레슨이 시작 됐다. 오전 시간이 숏게임 위주의 워밍업 단계였다면 롱게임 레슨은 회원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해 보였다.

멀리 보이는 350M 그물망을 향해 모두 힘찬 샷을 선보였다. 그 중 몇몇은 그물망 끝까지 볼을 보내며 만만치 않은 비거리를 보였다. 오후 레슨이 진행되면서 현장의 회원들은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프로들은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매샷 이론 설명 또한 자세히 이어졌다.

머리로 이해한 후 몸으로 실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란 걸 필자 역시 경험으로 알고 있다. 당일 끝장레슨에 참가한 모든 회원들은 자신의 스윙 매카니즘 점검과 교정 뿐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도 익혀갈 수 있으니 더욱 단단한 골퍼로 거듭나게 될것이다.

정해진 오전 오후 100분씩 200분의 시간이 다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는지 강 프로 주변으로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각자 잘 안됐던 부분이나 궁금한 부분에 대한 추가 레슨이 이어졌다. 말 그대로 끝장레슨이었다.

한참 후에야 레슨이 끝나고, 강 프로와 처음으로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년에는 회원수가 1만명이 넘어갈 것 같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불우아동돕기를 할 수 있도록 매월 ‘끝장레슨’과 ‘월례대회’를 통해 기금 마련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다.” 이어서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골프 모임이 있다. 하지만 우리 ‘골프중독’은 그들과 차별화된 모임으로 거듭나고 싶다. 골프를 좋아하는 순수 모임에서 더 나아가 사회계층에서 소외된 불우아동을 향한 작은 지원을 끝까지 지켜나가고 싶다.” 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두 달 만에 회원수가 천여명이 넘어서고, 하루 방문자수도 600명이 넘으며, 네이버 골프밴드 관련 검색 순위 1위에 빛나는 ‘골프중독’. 투박하지만 수수한 열정과 따뜻한 마음이 처음과 똑같이 주욱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세부 전지 훈련 중 사진 좌로부터 강원식프로, 전홍재 총무, 김윤섭 서울 경기회장, 홍권 회원, 송용준 충청 회장, 김재기 경상회장, 이상권 부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