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 삼성전자 하만 인수에 '떨고있다'
상태바
일본 자동차업계, 삼성전자 하만 인수에 '떨고있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11.16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김민수 기자]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에 일본의 자동차업계가 '떨고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하만을 80억 달러에 사기로 하자 일본의 자동차 제작사와 부품업체들 사이에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삼성의 하만 인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산업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업을 넘나드는 연합이 구축되고 있다. 일본은 분명한 전략을 세워 이 분야의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산업을 뒤집는 기술 격변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과거 때문에 겁에 질려있다고 WSJ는 전했다.

일본 업체들은 한때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이끌었지만, 애플의 아이폰 등장 이후 스마트폰 사업을 뒤늦게 시작했다가 결국 실패했다. 일본의 반도체 회사들도 아직 일부 분야에서는 강하지만 20여년 전처럼 세계를 지배하지는 못한다.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제작사들은 미국이나 한국이 자율주행과 인터넷연결 차량의 핵심 기술을 장악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는 처지다. 자동차와 관련 부품은 지난해 일본의 전체 수출에서 20%를 차지했다.

▲ 사진=하만의 자동차 기술 이미지.(하만 웹사이트)

경제산업성은 올해 낸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의 운명은 양대 기둥인 자동차와 전자 산업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능력에 달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보고서는 "이들 산업이 글로벌 소프트웨어 거인들의 단순한 하청업체가 되면 일본에는 고부가가치 콘텐츠가 없는 제조업체만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같은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연구에 쓸 수 있도록 1억9천500만 달러(약 2천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일본 정부 펀드가 지배 지분을 보유한 반도체 회사 르네사스전자는 9월에 자동차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반도체 메이커 인터실을 약 32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전자업체 파나소닉은 스마트폰 사업에 실패했던 일본 기업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는 지금은 테슬라에 판매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해 자동차와 산업 시스템 분야에서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올리고 있다.

파나소닉은 스페인 자동차 부품업체 피코사를 인수한 데 이어 자동차 내부의 비디오 모니터로 차체 옆의 거울을 대신하는 시스템을 공개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앞으로 몇 년간 자율주행차 연구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도요타는 2020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생산하는 거의 모든 차량을 인터넷에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이달 밝힌 바 있다. 도요타는 이를 통해 차량 공유 같은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

일본 기업들은 커넥티드카의 중심에 있는 소프트웨어 통제권을 잃을까봐 두려워한다.

커넥티드카는 삼성이 하만 인수를 통해 성공하려는 분야다. 하만은 자율주행차를 가능하게 할 커넥티드카 제작에 핵심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신기술을 위해 부품업체와의 오랜 관계에 기반한 사업 모델을 바꾸고 있다.

닛산의 자율주행 기술인 프로파일럿은 미국 TRW의 카메라와 이스라엘 모빌아이의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닛산은 전통적인 부품업체에만 의존하지 않고 최고의 기술을 공급받으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