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표결] 기로에 선 대한민국, 국회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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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표결] 기로에 선 대한민국, 국회는 지금?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12.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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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야권은 담담한 분위기 속에서 결의를 다지면서 막판 표심 단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일단 야당과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등 확보된 찬성표가 가결선을 가까스로 넘겼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야권 내부와 비박계의 이탈표 가능성 등 여전히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보고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집안 단속을 확실히 하는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개별 접촉을 강화하는 등 탄핵안 가결선 사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표결 이전 마지막 지도부회의인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추미애 대표만 공식 발언을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공개 발언을 생략하는 등 차분하고 결연한 의지로 읽혔다.

추미애 대표는 "국민은 지난밤이 몹시 불안하고 불편했을 것이다.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사퇴서를 내고 결연한 의지로 밤새웠다"고 엄중한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추 대표는 "국회는 헌법기관으로서 주권자인 국민 명령과 헌법 절차에 따라 박 대통령을 탄핵할 엄숙한 의무 앞에 있다"며 "국회가 국민 뜻을 존중해 탄핵으로 조속히 마무리하지 못하면 앞으로 상상할 수 없는 난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매우 엄중한 날이니만큼 일치된 뜻을 담아 단일한 메시지를 낸 것"이라며 "다른 말을 굳이 보태지 않아도 같은 말을 마음에 품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오후 국회 본회의 직전 비상의총을 열어 '출정식'을 갖는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지도부회의 대신 곧바로 의총을 열어 결의를 다졌다.

▲ 사진=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야권은 담담한 분위기 속에서 결의를 다지면서 막판 표심 단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연합뉴스 제공)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운명의 날이 밝았다. 역사는 오늘을 민주주의와 정의가 승리한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반부패의 날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온전히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혁명의 아침이다. 가결은 정의이고 부결은 수치"라며 "오늘은 말보다 행동이 필요할 때다. 마지막까지 간절함으로 결과를 만들겠다"고 했다.

탄핵안이 가결될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았지만,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역력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가결될 것 같은데 근소한 차이냐 좀 벌어지느냐에 판단이 잘 안 선다"고 말했다. 그는 "얘기를 안 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꽤 많다. 오늘도 흔들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가결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압도적으로 탄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여권의 탄핵안 부결 시도 의혹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 탄핵 찬성파에 대한 사정기관의 협박성 회유가 있었다는 이혜훈 의원의 언급을 거론하며 여권을 겨냥해 "단말마(숨이 끊어질 때의 극심한 고통)적 발악" "유신독재 시절 공작정치"라고 말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야권은 탄핵안이 가결되면 곧바로 지도부회의를 열어 이후 정국에 대해 논의를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는 만큼 이를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가결될 경우 즉각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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