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러시아 개입' 놓고 트럼프-의회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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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러시아 개입' 놓고 트럼프-의회 정면충돌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6.12.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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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러시아가 지난달 끝난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판단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의회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스운 얘기"라고 일축했지만 미 의회는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까지 나서 이 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난 그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면서 "왜냐하면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매케인 군사위원장은 "그들이 특정 후보가 선출되도록 하려는 정도로까지 개입할 의도가 있었는지도 조사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실은 무시할 수 없다. 그들은 이번 대선전에 침투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원 정보위원회와 외교위원회, 군사위원회의 지도부가 참여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러시아 대선개입의 영향과 의도에 대해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매케인 군사위원장은 "이번 문제는 당파적일 수 없다. 그것은 너무나 중요하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미국 대선전을 뒤흔든 민주당 이메일 해킹 사건과 관련, 러시아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비밀리에 협력한 정황을 CIA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1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그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스운 얘기"라고 일축하며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측의 "또 다른 변명으로 생각되며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케인 군사위원장은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과 민주당의 차기 상원 원내대표인 찰스 슈머(뉴욕), 상원 군사위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로드아일랜드) 의원과 함께 전날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대선개입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양당의 초당적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상원 외교위 소속 랜드 폴(공화·켄터키) 의원은 이날 ABC방송에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제임스 랭크포드(공화·오클라호마) 상원의원과 클레어 맥캐스킬(민주·미주리) 상원의원 역시 트위터 등을 통해 이 같은 초당적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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