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실수요자 사로잡는 ‘맞춤형 평면’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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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실수요자 사로잡는 ‘맞춤형 평면’이 대세
  • 한민철 기자
  • 승인 2016.12.19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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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마다 2~3인 가구 비율 증가에 맞춰 맞춤형 평면 속속 내놔

[코리아포스트 한민철 기자]최근 주택시장은 다양한 평면 구조를 내세워 수요자들이 원하는 평면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셀렉티브(Selective)’ 시대가 열렸다. 모델하우스를 찾는 수요자들은 집안 구조를 가족 구성원에 맞추고 싶어 하는 강한 욕구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파트는 입주민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디자인하거나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방의 개수를 늘리거나 알파룸을 제공해 공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돕는다. 고객 취향에 따라 마감재나 인테리어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하거나 수납공간 등을 추가로 배치할 수도 있다.

이러한 평면이 등장한 이유는 가족구성원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가구원수별 조사에 따르면 2005년 ▲1인가구 19.96% ▲2인가구 22.16% ▲3인가구 20.93% ▲4인가구 27% ▲5인가구 이상 9.96% 등으로 4인가구가 가장 높았다. 그러다 지난해(2015년)에는 수치가 바뀌었다. ▲1인가구 27.23% ▲2인가구 26.13% ▲3인가구 21.46% ▲4인가구 18.78% ▲5인가구 이상 6.4% 등으로 1~3인 가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훌쩍 넘어섰다. 일반적인 가족 구성원은 4인 가족이라는 일반화가 깨진 셈이다.

이처럼 가구원 수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건설사도 맞춤형 평면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3년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위례와 위례송파 힐스테이트에 패밀리라이프(Family Life)형, 힐링라이프(Healing Life)형, 에듀라이프(Edu Life)형 등의 3가지 평면을 적용한 것을 시작, 이후 ‘무브 앤 핏(Move&Fit)’ 이라고 불리는 맞춤형 설계를 선보였다. 이는 알파룸 등을 활용하여 기본 평면을 가족공간 강화형, 학습공간 강화형, 침실공간 강화형 등으로 설계해 원하는 형태의 평면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2014년 4월에 충남 당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당진’을 시작으로 올해 ‘힐스테이트 동탄’과 ‘힐스테이트 태전 2차’ 등에 도입됐다.

대림산업은 올해 ‘디 하우스(D-HOUSE)’라는 신평면 설계를 개발했다. 디 하우스는 최소한의 구조벽만을 남겨두고 남은 공간은 입주자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공간을 구획할 수 있는 신평면이다. 기존 아파트 평면과 달리 주방과 화장실 등의 습식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원룸처럼 뚫려있어 필요에 따라 쉽게 분할하고 자유롭게 방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지난 3월 경기 광주시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에 최초로 적용됐는데, 전용 116㎡ 평면을 가족중심형인 ‘거실 통합형’, 수납을 강조한 ‘마스터존 강화형’과 ‘침실수납 강화형’으로 다양한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이 지난 4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서 분양했던 ‘킨텍스 원시티’는 테라스가 없는 유형의 경우 고객맞춤형 공간 구성을 위해 알파룸에 베타룸까지 설계했다. 전용 84㎡ 기준으로 방을 최대 5개까지 둘 수 있으며, 수요자 입맛대로 집 구조를 변형하기 편하도록 두꺼운 구조벽 몇 개를 제외하고는 가변형 벽체를 적용했다.

또 우방건설이 지난 11월 경기 김포시 걸포동 걸포2지구 2블록 1롯트에서 분양한 ‘걸포북변역 우방 아이유쉘’ 전용 75㎡A, 75㎡B의 경우 안방과 연결되는 ‘대형 드레스룸’ 또는 ‘파우더룸+드레스룸 분리형’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전용 84㎡A, 84㎡B는 기본 방 네 개 구성이지만 방 하나를 주방과 함께 쓸 수 있는 대형 팬트리로 변경할 수 있는 선택사항이 주어진다. 또 전용 84㎡C, 84㎡D는 침실 두 곳의 벽을 오픈해 방 하나로 구성할 수 있으며, 유리문 설치를 통해 분리된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가족구성원이 다양해지면서 수요자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건설사에서 선택형 평면설계를 적용한 아파트들을 내놓고 있다”며 “건설사가 내놓은 아파트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닌 수요자가 필요한 평면을 선택하는 것은 물론, 입맛대로 재구성할 수 있는 셀렉티브 하우스는 앞으로도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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