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갑부' 트럼프 내각에 워싱턴 고급주택 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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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갑부' 트럼프 내각에 워싱턴 고급주택 시장 '들썩'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12.25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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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내년 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가질리어네어(gazillionaire·초갑부)' 내각 출범을 앞두고 수도 워싱턴DC의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트럼프의 억만장자 초갑부 각료들이 워싱턴 생활을 위해 고급주택 물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기존 워싱턴 정가에서 볼 수 없었던 '뉴 브리드'(new breed·신종족)의 출현에 반색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상무장관 지명자 윌버 로스는 이달 중순 1천200만 달러(약 145억 원)짜리 저택을 매입했다.

월가 출신 자산가인 로스의 재산은 29억 달러(약 3조5천억 원)에 달한다.

그가 사들인 저택은 워싱턴 북서쪽의 대표적인 부촌인 매사추세츠 하이츠에 위치해 있다. 930㎡ 면적에 방 7개짜리 집이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도 이미 이 지역의 주택을 둘러보는 등 거처를 찾고 있다고 뉴욕 포스트가 전했다.

▲ 사진=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차기 내각의 상무부 장관에 내정된 윌버 로스가 12월 중순 1천200만 달러를 주고 매입한 저택. 이 집은 워싱턴DC 북서쪽 부촌인 매사추세츠 하이츠에 위치해 있다.(연합뉴스 제공)

'워싱턴파인자산'의 부동산중개인 낸시 이테이라그는 블룸버그 통신에 "각료 지명자들이 사람을 보내 집을 물색하고 있다"며 "이들은 보스가 살만한 집을 3~4채 정도 골라 보고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각료급 지명자들에게 워싱턴 북서쪽 폭스홀 거리에 있는 1천550만 달러(약 187억 원)짜리 저택을 비롯한 고급주택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내각에는 거부가 즐비해 워싱턴 부동산 업계는 성황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몇몇 부처 장관 인선을 남겨둔 지난 20일 현재, 그가 꾸린 내각의 재산 규모는 131억 달러(약 15조8천억 원)에 달한다.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내정자는 부부 재산이 51억 달러(약 6조1천억 원)이며, 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부부의 보유주식 가치가 13억5천만 달러(약 1조6천억 원) 수준이다.

'TTR소더비스부동산' 조지타운 지사의 중개인 톰 데일리는 "저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위해 선거운동을 했지만, 힐러리 측 인사들은 이미 워싱턴에 살고 있기 때문에 중개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트럼프의 당선은 아주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뉴 브리드'가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8년 만에 행정부 물갈이는 워싱턴과 주변 일대에서 4천 명가량의 고위 관료들이 거처를 마련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분석에 따르면 대선이 있는 해의 경우, 대선 후 5개월 동안 워싱턴DC와 주변 일대는 주택 거래량이 평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하며, 집값은 6.5%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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