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계 에너지 시장 뒤흔들다
상태바
트럼프, 세계 에너지 시장 뒤흔들다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12.31 1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 사진=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연합뉴스 제공)

[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세계 에너지 시장의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31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2월 10일 비엔나에서의 원유 감산에 관한 사우디와 러시아 석유부 장관간의 협력의 악수가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 에너지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면 러시아와의 관계로 인해 이번 협력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즉 트럼프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사우디와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가장 환영하는 국가로 풀이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국내 원유생산량 증가를 통해 수입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나, 궁극적인 목표는 수요량 증가를 통한 원유 가격 상승으로 사우디와 러시아의 희망사항과 일치한다. 

세 국가가 세계 최대의 원유생산국이며, 이들의 하루 원유생산량을 합칠 경우 3천만 배럴(‘16.12월 기준)이 넘는다. 

트럼프 당선이루 이들의 원유 정책이 달라지고 있어 주목된다. 

OPEC과 비OPEC 국가들간에 합의된 원유생산량 감축(120만+60만 b/d)이 일시적인 유가상승을 유도하며 60불 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점이다. 

하지만 이번 감산은 시작에 불과하고 세 국가의 이해관계에 따라 전체적인 에너지 시장의 판도가 변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가 25년 전 소련 연방의 해체로 세계 유일의 경찰관으로 부상한 미국의 위상을 계속 고수하지 않고, 다극화된 세계 질서 체계 구축을 암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11년 이후 혼란이 극대화되고 있는 아랍세계에서의 러시아의 영향력 증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던 사우디도 트럼프의 기존 중동정책 파기 약속과 대외정책부문의 친 사우디 인사 내정으로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우디 살만 국왕의 취임 이후 에너지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 언급에 역내 국가들의 만장일치의 동의를 얻지는 못했으나, 최근 지역 정세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다시 그 중요성이 부각되는 등 트럼프의 영향이 이미 에너지시장에 파고들고 있는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