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적 부진에 '주가도 울상'
상태바
현대차, 실적 부진에 '주가도 울상'
  • 박영심 기자
  • 승인 2017.01.28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박영심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2위 현대자동차 주가가 작년 부진한 실적에 제동이 걸려 역주행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26일 종가 기준 14만2천500원으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보다 1만500원(6.86%) 하락했다.

주가는 23일부터 사흘간 약세를 보이다 26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가까스로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1주일간 일부 외국인 투자자는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기관들은 주로 주식을 내다 팔았다.

현대차 주가의 발목을 잡은 건 작년 부진한 실적이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파업 등 영향으로 2010년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로 추락했다.

현대차는 작년 영업이익이 5조1천935억원으로 전년보다 18.3% 감소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영업이익 5조9천185억원)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012년 8조4천369억원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2.6% 줄어든 1조212억원에 그쳐 역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현대차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우울한 주가 전망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6만2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진우 연구원은 "현대차의 4분기 실적 부진은 수익성 하락 요인이 겹친 탓"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원가 상승과 내수판매 부진, 판매보증 충당금 증가 등이 주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익성 하락을 반영해 올해 예상 순이익을 8.9% 낮췄다"며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작년 11월 중순 이후 주가 상승 폭을 반납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가 올해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17%가량 줄어든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4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내수판매와 미국, 유럽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부진한 실적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져 주가도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송 연구원은 "국내 파업에 따른 원가율 상승은 공장 가동 정상화와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채산성 개선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일회성으로 늘어난 판매보증비용도 감소할 것이어서 지나치게 낮아졌던 이익률은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북경현대 4공장 가동과 신차 출시 효과 등 투자 포인트는 여전하다"며 "작년 배당은 동결했지만, 앞으로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